'잇세이-아르템 36점 합작'…우리카드, 한국전력 3-0 완파+선두 대한항공 추격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선두 탈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9 27-25)으로 승리했다.

시즌 21승(11패)째를 기록한 2위 우리카드는 승점 63점으로 선두 대한항공(22승11패, 승점 67)에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봄배구 경쟁이 한창인 4위 한국전력(16승17패, 승점 47)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우리카드에서는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가 양 팀 최다인 19득점을 올렸고,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도 17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13득점을 올린 송명근의 활약도 팀에 보탬이 됐다.

한국전력에서는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7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셧아웃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6-13으로 크게 밀렸고, 상대(11개)보다 많은 범실(18개)을 기록하면서 3연패를 피할 수 없었다.




홈팀 우리카드는 아포짓 스파이커 아르템-미들 블로커 이상현-세터 한태준-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미들 블로커 박진우-아웃사이드 히터 잇세이, 리베로 김영준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원정팀 한국전력은 세터 하승우-아웃사이드 히터 타이스-미들 블로커 박찬웅-아웃사이드 히터 서재덕-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미들 블로커 신영석,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로 1세트를 맞이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던 1세트 15-15, 아르템이 연속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잇세이가 백어택을 성공했다. 여기에 아르템의 서브 에이스가 더해지면서 두 팀의 스코어는 19-15까지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20-17에서 타이스와 임성진의 범실로 22-17까지 달아났고, 23-19에서 잇세이와 아르템의 연속 득점으로 1세트를 매듭지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9-8로 앞서고 있던 우리카드가 박진우와 아르템의 득점으로 달아나기 시작했고, 13-10에서 연속 3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6-11에서 잇세이의 연속 백어택 득점이 나왔고, 18-12에선 임성진의 서브 범실과 김완종의 서브 에이스로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전력이 연속 3득점으로 5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우리카드는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2세트를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면서 여유롭게 리드를 잡았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던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임성진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고, 14-19에서 3점을 내리 뽑으면서 격차를 좁혔다.

18-21에서 서재덕의 백어택 성공 이후 조근호가 송명근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20-21을 만들었고, 우리카드의 포지션 폴드가 지적됐다. 그러면서 두 팀의 스코어는 21-21이 됐고, 한국전력은 승부를 듀스 접전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5-25에서 아르템이 득점을 올린 뒤 송명근이 임성진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배구 팬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질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맞대결이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서 선두 경쟁에 불이 붙을 수도 있고, 반대로 대한항공이 챔프전 직행을 위해 '굳히기'에 돌입할 수 있다.

우리카드로선 승점 3점이 절실하다. 대한항공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극적인 1위 탈환을 노릴 만하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챔프전 직행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전력은 나흘 휴식 이후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3위 OK금융그룹(18승14패, 승점 52)과의 홈경기에서 3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 준플레이오프(단판승부)가 개최되는데, 현재 두 팀의 승점 차는 5점 차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봄배구 무대를 밟을 수 없는 한국전력으로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