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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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극딜' 과르디올라 "카라바오컵? 이거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대회였는데‥"

기사입력 2024.02.28 06:3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돌연 카라바오컵을 평가절하하면서 리버풀 팬들 심기를 건드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7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맨시티에 처음 도착했을 때 카라바오컵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라이벌팀 팬들을 불쾌하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이 끝났다. 올시즌 카라바오컵 챔피언은 연장 120분 혈투 끝에 첼시를 제압하고 1-0으로 승리한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이날 모하메드 살라, 알리송 베케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비롯해 1군 부상자만 9명이었음에도 연장 후반 13분 팀 주장 버질 판데이크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통산 10번째 리그컵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올시즌이 리버풀 레전드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기에 이번 카라바오컵 우승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지난 2015년부터 리버풀을 이끌어 온 세계적인 명장 클롭 감독은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올시즌까지만 팀을 지휘하고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렇기에 리버풀 팬들은 이번 시즌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려 클롭 감독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를 꿈꿨다.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 비하면 위상이 덜하지만 국내 컵대회 중 하나인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하면서 클롭 감독한테 또 하나의 트로피를 선물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리버풀이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은 후 맨시티 사령탑 과르디올라 감독이 돌연 카라바오컵 우승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맨시티에 도착했을 때 브라이언 키드(전 맨시티 코치)가 나한테 했던 말을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키드가 과르디올라 감독한테 한 말은 "카라바오컵에선 주의를 기울이지 말아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나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라"였다.




이어 "알렉스 퍼거슨 경도 항상 (카라바오컵에 대해)'상관 없다'라고 말했다"라며 "지난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마치 다른 대회의 결승전처럼 보인다. 이는 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엔 다른 리그와 달리 컵대회가 2개 있다. 하나는 영국축구협회(FA)가 주관하는 FA컵이고, 나머지 하나가 잉글리시 풋볼리그(EFL)가 운영하는 컵대회이다. 리그컵, EFL컵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2017년부터 스폰서인 태국 에너지 드링크 기업 '카라바오' 이름을 붙여 카라바오컵으로 불리고 있다.

아마추어팀까지 모두 참가하는 FA컵과 달리 프로리그인 1~4부리그 팀들만 참여 가능한 카라바오컵은 우승 상금이 10만 파운드(약 1억6900만원)에 불과하다. FA컵 우승 시 상금으로 200만 파운드(약 34억원)를 받을 수 있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또 FA컵은 우승 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주는 반면에 카라바오컵 챔피언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받기에, 빅클럽들은 프리미어리그와 FA컵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카라바오컵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대회 초반까지 어린 유망주와 후보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다.

그렇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이 지금까지 카라바오컵에서 4번이나 우승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올시즌 리버풀이 카라바오컵 챔피언으로 등극하자 큰 화제를 일으킨 모습을 보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올시즌 카라바오컵 우승을 기뻐하고 있던 리버풀 팬들의 심기를 건들이기 충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몇몇 팬들은 SNS을 통해 "과르디올라는 축구계에서 가장 저속한 남자이다", "세계 최고의 감독이 이렇게나 불안해 하는 모습이 화가 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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