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에릭 턴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맨유가 턴하흐 감독 대신 사령탑에 앉힐 인물로 토마스 투헬 감독을 낙점했고, 접촉까지 했다는 소식이다.
맨유는 턴하흐 감독과 함께 하는 두 번째 시즌에 삐걱대고 있다. 턴하흐 감독은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3위를 차지하며 오랜만에 맨유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선물, 성공적으로 맨유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초반에 승점을 따지 못한 탓에 리그 내 순위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데다, 기껏 출전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나마 최근 들어 맨유가 승점을 벌기 시작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여전히 턴하흐 감독에 대한 의심은 남아 있는 상태다. 경기력 측면은 물론 턴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한 이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대부분 실패하며 선수를 보는 눈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복합적인 이유들로 인해 맨유가 감독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맨유가 감독을 교체하기 위해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한 투헬 감독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맨유는 이미 새 감독에게 연락을 했고, 턴하흐 감독을 교체할 수 있다.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는 우리 매체에 기고하는 칼럼에서 투헬이 여름에 PL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했다"라며 투헬 감독이 PL 복귀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파악한 맨유가 투헬 감독에게 연락을 했다고 전했다.
'커트 오프사이드'에 따르면 폴크는 "투헬 감독은 뮌헨 시절 PL의 장점들을 이야기했는데, 이는 뮌헨에서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제 투헬 감독은 여름에 영국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면서 "그의 위시리스트에 포함된 구단 중 하나가 맨유다. 과거에도 맨유 경영진과 투헬 감독이 접촉했고, 턴하흐 감독이 해고된다면 투헬 감독은 확실히 제안을 들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폴크는 "하지만 맨유는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면 안 된다. 바르셀로나의 스포츠 디렉터인 데쿠가 투헬 감독을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후계자 중 1순위로 생각한다면 바르셀로나도 투헬 감독과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맨유가 빨리 움직이지 않을 경우 투헬 감독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크의 지적처럼 투헬 감독은 이미 여러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게다가 아직 턴하흐 감독과의 이별이 확정되지 않은 맨유와 달리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사비 감독과 결별한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기로 선언한 리버풀의 상황도 바르셀로나와 같다. 맨유가 빨리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투헬 감독을 놓칠 수도 있는 셈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맨유가 곧바로 턴하흐 감독을 내칠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힘들다. 맨유가 최근 들어 좋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어 턴하흐 감독을 자를 만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맨유의 새로운 공동 구단주가 된 짐 랫클리프가 투헬 감독과 같은 유형의 지도자를 선호한다는 보장도 없다. 투헬 감독은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감독이고, 이로 인해 보드진과 자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커트 오프사이드' 역시 "랫클리프가 턴하흐 감독에 대한 글레이저 가문의 믿음을 공유하는지, 그리고 투헬 감독처럼 권위 있는 감독이 이사회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