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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상벌위,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내 괴롭힘 의혹 결론 못 내렸다...27일 재논의

기사입력 2024.02.23 14:48 / 기사수정 2024.02.23 14:48

20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가 열렸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KOVO는 23일 오전 연맹 회의실에서 페퍼저축은행 A 선수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앞서 후배 선수 B, C는 지난해 같은 팀 선배인 A 선수로부터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A 선수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구단은 사후 조사를 통해 배구연맹 고충처리센터에 직접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연맹은 해당 내용을 접수한 뒤 A 선수에 관한 상벌위원회 개최를 결정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상벌위원회 결과에 따라 추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상벌위원회에서는 A 선수와 피해를 주장하는 선수들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으며, A 선수와 일부 피해자 선수가 직접 참석해 소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벌위원회는 선수들이 제출한 자료 및 소명을 통해 본 건을 면밀히 검토했으나, 좀 더 신중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이날 회의를 종료하고 27일 오전 9시에 상벌위원회를 재개최하기로 했다.

20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이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이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두 시즌 동안 부진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인 박정아를 영입했다. 이미 V-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도 손을 잡았다. 

하위권 탈출은 물론이고 중위권 도약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석 달 넘게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여자부 역대 단일시즌 최다 연패 신기록을 썼다. 벌써 23연패 중이다.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20연패를 가볍게 뛰어넘고 불명예를 떠안았다.

페퍼저축은행은 3패를 더 추가하면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 단일시즌 최다 연패 기록까지 뒤집어쓰게 된다. 종전 기록은 2008-2009시즌, 2012-2013시즌 남자부 KEPCO(현 한국전력)가 각각 기록한 25연패다. KEPCO가 2007-2008, 2008-2009 두 시즌에 걸쳐 기록한 27연패도 머지않았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긴 연패는 팀 창단 후 단일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에 처음 입성한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 각각 17연패를 당한 적 있다. 18연패부터는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20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이 포지션폴트를 기록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이 포지션폴트를 기록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미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최하위를 확정했다. 23일 현재 성적은 2승28패(승점 8점)다. 페퍼저축은행보다 한 계단 위인 6위 한국도로공사(10승20패·승점 32점)와 거리는 턱없이 멀다. 페퍼저축은행이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18점을 쌓더라도 총 26점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선수단 내부의 내홍 사태 속 올 시즌도 소득 없이 빈손으로 고개를 떨구게 됐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23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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