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한테 살인태클을 날렸던 메이슨 홀게이트(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영국 매체 '더선'은 21일(한국시간) "홀게이트는 브라이턴과의 맞대결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후 극심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수비수 홀게이트는 지난 18일 영국 셰필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전반 13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당시 홀게이트는 브라이턴 돌격대장 미토마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날렸는데, 발이 미토마 무릎 쪽으로 향하면서 경기를 보던 선수들과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심은 처음에 경고를 줬지만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돼 주심한테 온필드 리뷰를 권했다. 곧바로 터치라인 밖으로 나간 주심은 모니터를 통해 해당 장면을 유심히 지켜본 끝에 판정을 정정해 레드카드를 꺼내며 홀게이트한테 그라운드를 떠날 것을 지시했다.
전반 이른 시간에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셰필드는 결국 브라이턴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반전에만 2골을 허용한 셰필드는 후반전에도 3실점을 하면서 0-5로 대패했다.
잔류 경쟁 중이라 승점 하나하나가 소중한 셰필드는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인해 브라이턴전을 대패하면서 승점 13(3승4무18)을 유지해 리그 꼴찌인 20위 자리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반대로 대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한 브라이턴은 7위로 도약했다.
경기가 끝나고 많은 이들이 위험천만한 태클로 심각한 부상을 일으킬 수도 있었던 홀게이트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현역 시절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뛴 축구전문가 제이미 래드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건 폭행이다. 내가 지난 몇 년간 봐왔던 태클 중 최악이다"라며 홀게이트를 맹비난했다.
그는 "내가 현역으로 뛰던 시기에도 수치스러운 태클이었을 것"이라며 "미토마가 어떻게 태클을 피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행이었다. 피하지 못했다면 미토마의 선수 생활이 끝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드냅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 팬들도 선수 생명을 위협한 홀게이트를 맹비난했는데, 일부 팬들이 인종차별을 하면서 홀게이트의 분노를 샀다.
매체에 따르면, 홀게이트는 SNS을 통해 "주말에 팀 동료, 클럽, 팬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선 사과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지난 48시간은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내 SNS 전반에 걸쳐 인종차별적인 학대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포츠와 사회로서 우린 더 많은 것을 해야 하고, 인종차별에 대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라며 자신을 인종차별한 이들이 처벌을 받기를 희망했다.
셰필드는 홀게이트를 지원하기 위해 앞장섰다. 구단은 "우린 메이슨 홀게이트가 받은 인종차별을 할 수 있는 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라며 "우린 홀게이트를 지지하고, 그가 SNS에 이 사실을 알렸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클럽은 조사를 위해 관련 기관과 협력할 것이다. 우리 경기에서 인종차별이 용납될 여지는 없다"라며 소속 선수를 인봉차별한 이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진=더선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