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파블로 가비에 대한 파리 생제르맹(PSG)의 관심을 원천 차단했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17일(한국시간) "PSG는 가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비 감독은 가비의 미래에 대해 확언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더욱 단호하게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비는 "가비는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 그는 꾸레(바르셀로나 팬 애칭)다. 팀의 주장 중 한 명이 돼야 할 선수다"라면서 "논쟁의 여지가 없다. 가비가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예외를 두겠지만 가비는 바르셀로나의 미래다"라고 주장했다.
가비는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팀 내 최고 유망주다.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스페인 대표팀으로도 데뷔에 성공하며 이미 월드컵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혹사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더니 결국 탈이 났다. 2004년생으로 19세에 불과한 유망주인 가비는 데뷔 후 계속 이어져 온 혹사 끝에 지난해 11월 A매치 도중 십자인대와 반열판이 완전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데뷔 첫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2326분을 뛴 가비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36경기에서 2543분을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12경기에 출전해 943분을 소화했다. 스페인 대표팀으로는 올해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에서 출전한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이번 시즌에만 21경기를 치렀고, 뛴 시간은 1600분 이상이다.
경기 수도 많지만 활동량 자체가 많다. 후방과 전방을 오고가며 경기당 평균 13km에 육박하는 활동량을 기록한다.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경기당 12.367km를 뛰며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 포르투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무려 13.12km를 뛰었다. '2개의 심장'으로 불렸던 박지성이 11km 정도를 뛰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수치다.
휴식 없이 혹사 수준으로 뛴 가비는 조지아와의 유로 2024 예선 최종전서 선발 출전했다가 무릎 부상으로 전반 26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바르셀로나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비는 파열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 봉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라고 발표했다. 최대 9개월 동안 결장이 확정되면서 가비는 이번 시즌 경기를 모두 놓치게 됐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재능은 진짜다. PSG는 가비를 영입해 다음 시즌 중원 개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킬리안 음바페가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며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가까워졌고, 이에 따라 생기게 될 재정적 여유분을 선수 영입에 쓸 예정이다.
여러 선수가 영입 리스트에 오른 가운데 중원 자원에 가비의 이름이 포함됐다. 스페인 대표팀 감독 시절 가비를 데뷔시킨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가비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비 감독이 가비의 이적은 없을 거라고 못을 박으면서 현실적으로 영입이 어려워졌다.
가비 또한 오직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만 원한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가비와 선수의 측근 모두 PSG의 관심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가비는 자신의 미래가 바르셀로나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스스로 이적 가능성을 닫아놨다. 가비의 목표는 바르셀로나의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카탈루냐라디오 또한 "바르셀로나는 가비에 대한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구단 사무실에도 어떠한 제안서가 도착하지 않았다. 구단 내 누구도 가비의 이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