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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형 역할 톡톡' 김영권, 김민재 파트너 낙점?→월드컵 CB 콤비, 토너먼트 돌파구 되나 [권동환의 도하시아]

기사입력 2024.01.30 07:56 / 기사수정 2024.01.30 07:56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대표팀 김영권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대표팀 김영권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울산HD)이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선발 기대감을 키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 모여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 맞대결을 가진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E조 2위를 차지했고, 사우디는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갔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16강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아시아 축구 강호로 평가받는 팀이고, 이번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때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다. 한국은 이때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한 아르헨티나 상대로 승리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3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강행 길목에서 사우디를 만난 태극전사들은 경기를 앞두고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최종 훈련에 돌입했다. 현지 경기 시간에 맞춰 29일 오후에 진행된 최종 훈련에서 부상으로 빠진 문선민(전북현대)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훈련장에 모였다.

문선민은 지난 27일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이틀 연속 실내에서 따로 개인 훈련을 받았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김영권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영권은 대표팀의 어린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퍼드), 김주성(FC서울)을 케어하는 역할을 맡았다.

1990년생 김영권은 대표팀 최고참 중 한 명이다. 아시안컵에 참가한 태극전사들 중 김영권보다 나이가 많은 건 1989년생 김태환(전북현대) 한 명뿐이다. 대표팀 큰 형 김영권은 생애 첫 아시안컵에 참가한 어린 센터백 김주성(2000년생)과 김지수(2004년생)를 챙기며 경기장 안팎에서 수비진의 리더로 활동 중이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선발 출전한 김영권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선발 출전한 김영권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도 김영권의 리더십에 대해 감탄을 표한 바 있다. 그는 29일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영권에 대해 "김영권과 함께할 수 있는 상당히 영광스럽다. 김영권 같은 프로다운 선수와 함께하는 건 상당히 즐겁다"라고 극찬했다.

김영권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김영권에게)감사한 부분은 내가 부임하고 어린 선수들이 합류했을 때 김영권이 '내 역할을 상관 없다. 무슨 역할이든 팀을 위해 있겠다'라고 말했을 때 난 우리가 팀으로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얼마나 목 말라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라며 "이런 선수와 함께하는 건 영광스럽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 내에서 김영권에 대한 칭찬이 자자해 16강 사우디전에서 김영권이 클린스만호 핵심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파트너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토너먼트는 지는 순간 탈락하기에 경험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권은 A매치 통산 106경기를 출전한 베테랑 선수인 만큼 토너먼트 무대에서 제 실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사우디전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김영권은 골맛을 본 적이 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 때 김영권은 코너킥 상황에서 스코어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역전골을 넣으면서 한국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29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권은 지난 월드컵 기억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고, 좋은 경기를 했던 건 사실이지만 월드컵과 아시안컵 분명 다른 경기"라며 "그때 선수들과 많이 바뀌었고, 감독님도 바뀌었기에 지금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 대표팀도 승리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1, 2차전 때 센터백 조합으로 '김민재-정승현(울산HD)'을 내세웠다. 3차전 말레이시아전 때는 김민재 파트너로 김영권을 내세웠는데, 김영권은 전반전 동안 말레이시아한테 슈팅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후반전에 3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토너먼트인 만큼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지난 월드컵 때 한국의 16강 진출을 함께했던 센터백 김민재와 김영권이 사우디 공격을 막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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