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 일본 축구 미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접촉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여름까지 관심을 미루는 구보를 노렸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출신인 구보는 10살이던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15년까지 훈련을 받았다. 같은 시기 발렌시아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이강인과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구보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영입 문제를 지적하고 구단에 징계를 내리자 일본으로 돌아오는 걸 택했다.
당시 FIFA는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클럽 이적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 해당 유소년들의 훈련과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구보는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하는 대신 일본 FC도쿄 입단을 선택했고, 그곳에서 J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J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간 구보는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팀 레알로 이적할 기회를 얻었다. 2019년 레알 2군인 카스티야가 구보를 영입했고, 구보는 다시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알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레알에는 가레스 베일, 에덴 아자르 등 세계적인 슈퍼 스타들이 많았고,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재능 있는 브라질 유망주들이 합류한 시점이라 구보에게 돌아갈 기회 자체가 적었다.
구보는 1군 진입에 어려움을 겪자 임대를 통해 출전 기회를 잡고자 했다. 비야레알, 마요르카, 헤타페 등으로 임대를 떠나 성장했고, 마요르카 2기 시절에는 현재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하며 레알과 결별을 택했다. 구보는 소시에다드에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해 9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에이스로 활약했다. 소시에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팬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구보는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6골 3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1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팀은 리그 6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해 순항 중이다.
구보는 소시에다드와 계약하면서 6000만 유로(86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달았다. 현재 몸값과 같은 수치다. 2027년 여름까지 5년 계약을 맺어 미래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활약상을 바탕으로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23일 2024년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새로 갱신한 선수들 몸값에서 구보는 6000만 유로를 기록, AFC 소속 국가 선수들 중 1위를 차지했다.
구보는 10월에 5000만 유로(717억원)의 몸값을 기록했으나, 두 달 전보다 1000만 유로(약 143억원), 20%가 오르며 AFC 소속 국가 선수들 중 1위에 올랐다.
유럽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고 아직 22세에 불과한 어린 구보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리버풀의 관심을 이끌었다.
매체는 "구보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는 리버풀"이라며 "리버풀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구보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아보았다"라고 설명했다.
리버풀의 구애에 대한 구보의 답은 'No'였다. 매체는 "구보는 리버풀의 전화에 매우 감사했지만, 그의 대답은 '나는 머물 것이다'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리버풀은 구보 영입에 대한 의지를 철회하지 않고 다가오는 여름에 다시 영입을 시도할지 여부를 몇 달 안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현재 그들은 다재다능한 디오고 조타 외에도 순수한 윙어는 모하메드 살라와 루이스 디아스 두 명만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버풀의 계획엔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멀티 플레이어에게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게 포함되며, 이번 겨울에 입증된 것처럼 구보가 강력한 영입 후보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보는 리버풀뿐만 아니라 중동의 타깃이 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지난 17일 "알 나스르가 구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진전된 협상은 없지만, 몇몇 관계자들의 업무를 통해 알 나스르가 구보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리버풀엔 이미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가 있다. 엔도는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츰 팀에 녹아들면서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엔도에 이어 구보도 시즌이 끝난 후 리버풀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