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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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불만 폭발 '트럭시위' 풍년…아이돌 소속사 안 부럽네?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1.26 20:1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홍김동전'부터 '고려거란전쟁'까지. KBS를 향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16화 양규 장군(지승현 분)의 전사 이후,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둘러싼 잡음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전개와 일부 설정들에 시청자들 사이 아쉬움 섞인 불만이 쏟아졌고, 원작 소설 길승수 작가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기름을 부었다. 

갈등이 심화된 와중에는 KBS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던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글에는 1천 명이 동의했다. 답변 의무가 생긴 제작진은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려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대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전투 장면 등의 고증에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이라고 밝히며 성군 현종의 모습을 더욱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고 남은 회차를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설명도 성난 팬들을 잠재우진 못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앞에 트럭 시위가 시작된 것. 해당 트럭에는 '역사왜곡 막장전개. 이게 대하사극이냐? 원작핑계로 여론을 호도하지 마라', '함량미달 각본이 망친 대하사극. 논점은 원작이 아닌 역사왜곡이다', '역사왜곡, 막장전개. 배우, 스태프의 노고를 물거품 만든 이정우 작가, 전우성 PD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들은 "대하사극은 여타 순수창작물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대하사극 역시 창작물인만큼 각색과 픽션의 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으나 그 개입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보편적인 역사적 상식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감찬을 찾아가 목을 조르려는 현종, 개경 시내에서 말을 타다 낙마하는 현종, '고려거란전쟁' 타이틀과는 상관 없는 가상의 궁중암투, 호족비밀결사체 등의 각색으로 역사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역사 왜곡 문제에 초점을 뒀다. 트럭시위의 목적 역시 "원작의 반영 문제는 아니"라며 "고려사의 내용을 뛰어넘는 비상식적인 각색과 픽션 때문"임을 강조했다.



KBS는 앞서도 시청자들의 항의 목소리가 담긴 트럭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KBS 2TV 예능 '홍김동전'의 폐지가 확정되면서다. '홍김동전'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착한 예능이라는 평을 들으며 시청층의 굳건한 지지를 받았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청률만으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폐지 반대 청원글을 올린 데 이어, 여의도 KBS 앞에서 트럭시위까지 진행했다. '시청자가 반대하는 홍김동전 폐지 결정 누굴 위한 방송이냐', '모두가 같이 보는 가족 예능 폐지 반대' 등의 문구를 건 트럭은 며칠간 방송사 앞을 지켰다.

KBS는 결국 내부적으로 '홍김동전' 종방을 검토한 뒤, 약 9개월 간 폭넓은 시청층 확대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히며, 시청률뿐만이 아닌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폐지하게 됐다는 설명을 내놨다.

최근 트럭 시위는 팬덤이 회사의 일 처리에 불만이 생겼을 때 의견을 피력하거나, 피드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주로 적극적인 아이돌 팬덤이 소속사의 사옥 앞에 트럭을 선물(?)하곤 한다. 공영방송 KBS는 이례적으로 방송사 사옥 앞에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가 담긴 트럭을 두 번이나 받게 됐다. 

다소 공격적인 표현이지만, 시청자들은 직접 행동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 또한 그만큼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민심을 잃은 KBS가 과연 성난 시청자들을 달래고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온라인 커뮤니티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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