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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민 감독의 톡톡] 해리포터. 판타지 영화의 개척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기사입력 2011.07.26 11:24 / 기사수정 2011.08.03 08:05

글쓴이 기자



[E매거진] 트랜스포머에 이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의 그 기세가 무섭다.

300만을 넘기는 2주차 흥행성적을 찍었다. 아저씨 부대에 힘입어 700만을 넘긴 트랜스포머지만 최종편이라는 무기와 함께 10년간 쌓아온 폭넓은 연령대의 해리포터 사랑은 조금 오래갈 듯하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고지전'과 '퀵'이 개봉했지만 해리포터를 뛰어넘기엔 벅차다. 개봉을 앞둔 '7광구'의 선전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2001년 12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그리고 곧 개봉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함께 판타지 대작 영화의 서막을 열었다.



나니아 연대기(2005),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황금 나침반(2007)등 예외는 있지만 판타지 소설 원작의 대작 영화들이 줄줄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리포터처럼 주인공들의 성장과정을 함께 볼 수 있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연작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판타지 소설들은 서사의 성격이 강하다. 오랜 역사서를 읽듯 시간의 흐름 중요하다. 방대하고 긴 시간의 연속을 약 2시간이라는 시간 속에 넣기란 결코 쉽지 않다. 영화 역시 시간의 흐름을 어느 정도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연작을 기획하지 않을 수 없다. 

구관이 명관이듯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을 뛰어넘을 시리즈를 찾기 어렵다. 해리포터의 무겁고 처절한 운명 때문인지 정직하고 마냥 착해 보이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구관을 뛰어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판타지 영화 제작이란 쉽지 않다. 몇 몇 단발성의 영화들은 제작되었지만 연작으로 기획된 영화는 없었다. 제작비라는 문제도 있겠지만 시리즈 제작을 위한 국내 베스트셀러 원작이 없다.

1998년 이우혁 소설 원작 영화 '퇴마록'이 개봉했었다. 귀신, 요괴들과 싸우는 퇴마사들의 이야기지만 판타지 장르에 속한다. 당시 소설 '퇴마록' 시리즈의 인기는 최고였다. 그러나 영화는 자본과 기술력에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단발로 끝나버렸다.

만약 퇴마록이 연작으로 지금 다시 제작된다면 어떨지에 대한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괜찮지 않을까? 해리포터의 은퇴로 판타지 영화의 아쉬움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본다.
 
10년간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했던 해리포터가 은퇴한다. 19년이 훌쩍 지나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버린 해리포터, 헤리미온느, 웨슬리. 그 3총사의 마지막 얼굴을 보며 그들이 보내는 작별인사에 손을 흔든다. 해리포터여 영원하라!!

[글] 황하민 감독 (
http://artforsoul.blog.me



글쓴이 하민 감독 http://artforsou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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