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요르단의 손흥민' 무사 알-타마리가 이강인과 함께 프랑스 리그앙에서 '아시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알-타마리는 한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경계 대상 1호이기도 하다.
알-타마리는 요르단 프로축구 샤바브 알 오르돈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알 자지라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8년 아포엘로 이적해 처음으로 요르단 리그를 벗어나 유럽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벨기에 리그의 아우트헤버를레이 뢰번 유니폼을 입고 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유럽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2-23시즌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알-타마리는 측면 공격수 출신이지만 마르크 브리스 감독에 의해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뛰고 있었는데, 2022-23시즌부터 다시 측면 공격수로 돌아와 34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했다.
알-타마리에게 러브콜을 보낸 팀은 리그앙의 몽펠리에였다. 몽펠리에는 2022-23시즌 이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알-타마리를 이적료 없이 영입했다.
이는 쏠쏠한 영입이 됐다. 알-타마리는 몽펠리에 합류 직후 8월에만 3경기를 뛰며 3골 1도움을 올렸다. 리그앙 이달의 선수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빠른 속도와 드리블에서 나오는 전진 능력, 그리고 공을 소유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몽펠리에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알-타마리는 몽펠리에가 치른 17경기 중 16경기를 소화했는데, 15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다.
이강인과 함께 프랑스에서 '아시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강인은 알-타마리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PSG(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해 리그앙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이목을 끄는 중이다. 리그앙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두 아시아 선수 이강인과 알-타마리는 리그앙 팬들도 이번 아시안컵을 주목할 이유 중 하나다.
알-타마리는 요르단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20세가 되지 않은 나이에 A대표팀에 데뷔한 알-타마리는 지금까지도 요르단 국가대표팀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각광받은 측면 자원이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손흥민과 유사한 길을 걸었다는 느낌을 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알-타마리는 2018년 U-23 챔피언십, 2019 아시안컵, 2020년 U-23 챔피언십에 모두 출전했다. 2019 아시안컵 당시에는 팀의 공격을 이끌며 조국 요르단과 함께 16강까지 올라갔으나,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대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알-타마리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요르단은 아시안컵에서 한국, 바레인,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같은 E조에 편성됐다. 1차전에서 말레시이아를 만나고 2차전에서 한국과 일전을 치른다. 3차전 상대는 바레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요르단전을 앞두고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가 바로 알-타마리다. 알-타마리는 확실한 개인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언제든지 상대 수비를 휘저을 수 있는 윙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