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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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곧' 김지훈 "여기서 못하면 창피할 것 같아…목숨 걸고 찍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01.12 07:0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이재, 곧 죽습니다' 김지훈이 촬영 당시 동료들의 연기를 보며 했던 각오를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연출, 각본 하병훈)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초월적 존재 죽음(박소담)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지난 5일 공개된 파트2에서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고 각성한 최이재와 죽음 사이 치열한 데스게임이 펼쳐졌다. 액션, 스릴러, 로맨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매회 다양한 재미를 준 것은 물론, 삶에 대한 메시지까지 전하며 호평 속에 마무리 됐다.

파트2에서는 역대급 빌런 김지훈의 열연이 빛났다. 김지훈은 욕망을 위해 살인을 멈추지 않는 사이코패스 재벌 박태우로 분해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지훈은 "처음 대본 봤을 때 드라마에서 만나기 힘든 강한 캐릭터였다. 매력적인 악역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흥미진진한 스토리 안에서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매력을 느꼈다"고 처음 박태우 캐릭터를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김지훈은 매력적인 악역을 만들기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박태우는 서사가 많이 주어지지 않고 첫 등장부터 이유 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행동을 했다. 연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행동이 보이는 장면들만 가지고는 인물을 만들 수 없다. 어쨌든 로봇이 아니고 인간이지 않나. 왜 이런 생각을 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해서 (캐릭터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과를 위한 뿌리를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재하는 것 같아야 무섭고 공감이 되고 매력이 느껴지기 때문에" 대본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지훈은 "서사가 친절하게 주어진 캐릭터는 아니라 없는 가운데 대본을 즙을 짜듯이 했다. 원작에도 없는 캐릭터고 주어진 건 대본밖에 없으니 대본을 계속 파고 파서 뿌리를 찾아서 뿌리를 내리고 그다음에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려 했다. 마른오징어 즙을 짜는 것 같은 과정이라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병훈 감독이 박태우 캐릭터를 만드는 각색 과정에서 신이 빠지기도, 서사를 걷어내기도 했다고. 김지훈은 "그런 과정을 거쳐 결과물이 제게 전달이 됐다. 어떻게든 찾아내려고 하다 보니 감독님이 '원래 그런 설정 있었다. 어떻게 알았냐'하고 신기해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박태우가 차로 죽이고, 얘도 죽이고, 쟤도 죽이고 했다. 원한이 될 수도 있고, 살인 희열을 위해서일수도 있고 그게 어떤 이유든 간에 이유가 있어야 사람은 행동을 하는데 그걸 찾아내서 최대한 박태우를 입체감 있고 살아있는 인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 과정이 힘들었음을 재차 토로했다.

김지훈은 "주어진 게 많이 없다 보니 저의 상상력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더 무섭고 소름 끼치고 악역의 매력을 살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기왕 맡은 거 더 무서워했으면 좋겠고 인상이 남으면 좋으니까"라며 "현장에서 감독님과 회의를 진짜 많이 했다. 처음엔 감독님과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어서 제가 준비한 연기로도 찍고, 감독님 디렉으로도 찍었다"고 공들여 찍은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힘들게 만든 캐릭터를 직접 모니터 하면서 그는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김지훈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좀 허무했다"며 웃었다. 그는 "늘 그렇듯이 아쉬운 부분도 있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다른 걸 떠나서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쉽다.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이렇게) 끝났구나 허탈함이 컸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더했다.

빌런 박태우는 후반부 엄청난 임팩트를 안겼다. 김지훈은 "이재의 엄마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사람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어야 했다"며 "이재들은 죽으면 퇴장하는 느낌인데, (박태우는) 최이재의 환생이 아니니까 계속 존재했다. 다른 친구들 촬영할 때 보면서 여기서 잘 못하면 스스로 창피할 수도 부끄러울 수도 있겠구나 했다. 목숨을 걸고 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티빙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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