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독일이 배출한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인 마누엘 노이어가 대표팀 주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2009년 독일 대표팀에 첫 승선한 후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주전 수문장으로 장갑을 낀 노이어는 지난 2023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할 때까지 14년간 부동의 주전 문지기로 뛰었다. 독일 대표팀 역대 출전 횟수 6위(117경기)에 빛나는 노이어는 꾸준한 실력에 노련미를 더해 현재까지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문지기로 장수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노이어의 대표팀 생활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올해로 만 37세가 된 노이어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본선 조별리그 탈락의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수비진도 문제지만 노이어 또한 과거의 동물적인 감각과 실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한스 디터-플리크 뒤를 이어 독일 대표팀 감독 자리에 오른 율리안 나겔스만은 여전히 노이어를 향한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올해 중순 자국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도 주전 수문장으로 노이어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독일 축구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8일(한국시간) "나겔스만이 다가오는 유로에서 노이어를 주전으로 발탁하겠다는 의견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매체는 "나겔스만은 오는 여름 노이어를 주전 골키퍼로 활용할 생각을 100% 갖고 있다"며 "다음 A매치 경기에도 선발로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다음 A매치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2위 프랑스전이다. 오는 3월 말 열릴 예정이다. 독일은 지난 9월 플리크 감독을 경질한 후 루디 푈러 대표팀 단장이 감독 대행을 맡아 프랑스를 상대로 친선경기서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노이어 또한 나겔스만 호출에 성심성의껏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노이어는 뮌헨의 주전 골키퍼로 돌아와 몸 상태를 관리하는 것에 더해 팀 닥터를 지속적으로 만나 점검받고 있다"고 했다. 노이어는 지난 2022년에 열린 월드컵 이후 휴식기간 도중 스키를 타다가 다리가 부러져 약 1년간 부상 회복 및 재활의 시간을 거쳤다.
지난 10월 말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후 2023-2024 분데스리가 9라운드 다름슈타트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노이어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의사의 진료를 받으며 다쳤던 다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추후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이어가 부상으로 이탈한 2023년 나겔스만은 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 마르크 안드레 테어-슈테겐과 아인하르트 프랑크푸르트의 케빈 트랍을 번갈아 기용하며 다음 세대 주전 골키퍼를 찾아보려 노력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이며 여전히 주전 자리는 노이어에게 주기로 마음을 굳힌 듯 하다.
결국 대안이 없어 '고인 물'에 가까운 노이어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현역 대표팀 선수로는 토마스 뮐러(126경기)와 함께 단 둘뿐인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을 기록하고 있는 노이어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 중 하나다.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미드필더 로타어 마테우스(150경기)와 2위 미로슬라프 클로제(136경기), 3위 루카스 포돌스키(130경기)의 뒤를 이어 두 선수 모두 130경기 고지를 밟을 지 주목받고 있다.
한편 노이어의 소속팀 뮌헨은 오는 13일 오전 4시30분 TSG 호펜하임과의 리그 17라운드 맞대결로 시즌 후반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