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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펫코파크서 샌디에이고 팬에 영어인사…"헬로 파드리스"

기사입력 2024.01.05 11:41 / 기사수정 2024.01.05 11:4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파이어볼러'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고우석의 입단 인사 영상을 공개했다. 분량은 약 20초 가량이었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인 펫코파크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영상을 촬영한 고우석은 "Hello, Padres. My name is Go. Nice to meet you"라고 영어로 운을 뗀 뒤 "만나서 너무 반갑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몸을 잘 만들어서 오겠다. 파이팅"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을 위해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원소속구단인 LG 트윈스는 이날 고우석이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며, LG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고우석은 3일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알렸다.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고우석은 계약을 마무리했고, 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 오전 고우석과 2026년 상호 옵션을 포함해 2년 총액 4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상호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또한 3년간 인센티브 금액이 계약에 포함되기도 했는데, 고우석은 이 기간 동안 추가로 2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고우석을 떠나보내게 된 차명석 LG 단장은 "축하한다.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 고우석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뒤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한 고우석은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입단 첫해였던 2017년 25경기 2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가능성을 나타낸 데 이어 이듬해 56경기 67이닝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19년에는 65경기 71이닝 8승 2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마크하면서 LG의 새로운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또한 고우석은 그해 만 21세 1개월 7일의 나이로 임창용(만22세 3개월 8일)을 제치고 최연소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고우석은 2020년 40경기 41⅔이닝 4패 1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전년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반등에 성공했고,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 하이 달성과 함께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또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준비하던 중 허리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대회는 물론이고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조차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팀의 신뢰를 한몸에 받은 고우석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우승의 꿈을 이뤘다.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해 11월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고심 끝에 LG 구단은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허락했다.

지난달 초 포스팅 개시 이후 한 달 가까이 소식이 없었지만, 포스팅 마감까지 19시간을 남겨놓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3일 오후 12시께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이 임박했다. 그가 마무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후 여러 미국 언론이 헤이먼의 보도를 인용했고, 고우석은 서둘러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현재 조시 헤이더 등 주축 불펜투수가 대거 이탈한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고우석이 마쓰이 유키, 로버트 수아레즈와 함께 필승조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에서 팀 동료인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를 제치고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고우석이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com은 "고우석의 영입으로 샌디에이고의 불펜은 거의 완성됐다. 물론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추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고우석의 활용도를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2024시즌 고우석의 예상 성적을 62경기 62이닝 3승 3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탈삼진 72개 피안타율 0.22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1로 전망했다. 고우석이 마무리로 활용되진 않더라도 많은 경기를 책임질 것이라는 게 팬그래프의 예상이었다.

사진=샌디에이고 및 MLB 공식 SNS,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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