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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도 월클' SON, 췌장암 투병 팬+가족 초대→"특별한 추억 만들어 주고파"

기사입력 2023.12.21 17:51 / 기사수정 2023.12.21 17:51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뽑은 2023 올해의 선수 손흥민이 암투병 중인 팬한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공식 SNS을 통해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눈 가족들은 결코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라며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손흥민은 한 편지를 읽었다. 편지를 쓴 건 토트넘 팬이자 현재 췌장암과 싸우는 있는 지미의 두 딸 탈리아와 엘리아나였다.

두 딸은 먼저 자신들의 아버지가 얼마나 토트넘을 좋아하는지 설명했다. 지미는 2019년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 직접 밴을 몰고 다녀왔을 정도로 열성팬이었고, 두 딸을 데리고 토트넘 홈구장에 자주 방문했다.




토트넘을 사랑한 지미는 10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8살이던 두 딸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지미는 화학요법, 방사능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했지만 현재 암이 림프절과 간까지 됐으며, 완치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편지를 읽던 손흥민은 감정이 북받쳐 잠시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두 딸은 "아버지는 엄청난 토트넘 팬이다. 우리는 축구가 힘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라 생각해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함께하고 있다"라며 지금도 꾸준히 아버지와 토트넘 경기를 본다고 밝혔다.

편지를 다 읽은 손흥민은 답장을 쓰기 시작했고, 토트넘은 지미 가족들을 클럽 훈련센터에 초대했다. 훈련센터 안에서 기다리던 지미는 왜 이곳에 왔는지 의문을 표했는데, 손흥민이 등장하자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흥민은 지미한테 다가가 "안아도 되나요?"라고 물은 뒤 그와 포옹을 나눴다. 이후 감동적인 편지를 보낸 지미의 두 딸과도 포옹을 나누며 감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편지를 읽었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내가 원래 감성적이긴 하지만 마음에 와닿았다"라며 "여러분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라며 지미 가족에게 초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유니폼을 꺼내 사인을 해준 뒤 지미한테 선물했다.

토트넘의 이벤트는 손흥민과의 만남에서 끝나지 않았다. 손흥민한테 사인을 받은 후 지미 가족들은 훈련장으로 이동해 토트넘 1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까지 지켜봤다.

이때 사연을 접한 일부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처럼 지미 가족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들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영상을 본 팬들은 하나같이 손흥민의 멋진 팬서비스를 칭찬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손흥민은 축구계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축구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정말 특별한 가족이고, 쏘니도 특별한 남자이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을 칭찬하는 것과 동시에 팬들은 지미가 암과의 싸움에서 이겨내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2015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구단 레전드 공격수로 등극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토트넘 통산 390경기에 나와 155골 84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에 리그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적응을 마치면서 2년 차에 리그 14골 8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매 시즌 꾸준하게 득점을 터트리면서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대망의 2021/22시즌엔 리그에서만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손흥민이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인정을 받은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극적으로 리그 4위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득점왕을 차지한 뒤 2022/23시즌엔 부상과 부진으로 10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2023/24시즌 반등에 성공해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올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득점 3위에 올랐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 시티)과 모하메드 살라(11골·리버풀) 단 2명뿐이다.

특히 지난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4-1 대승에 일조했다. 이때 리그 10호골을 달성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뉴캐슬전 때 페널티킥을 리그 10호골을 달성하면서 손흥민은 무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로 등극했다. 손흥민 이전까지 8년 연속 10골 이상 터트린 선수는 단 6명(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궤로,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뿐이었다.




손흥민은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와 사우샘프턴,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세네달 공격수 사디오 마네와 함께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로 등극했다.

전 손흥민 파트너 해리 케인과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세르히오 아궤로는 9시즌 연속 10골 이상 터트렸고,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는 미드필더임에도 10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골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전설적인 공격수 웨인 루니가 최초로 11년 연속 10호골 달성에 성공한 선수이다.

올시즌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매년 뛰어난 활약과 훌륭한 팬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팬들이 뽑은 2023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영국 '풋볼 런던'은 지난 20일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팬이 선정한 2023 올해의 축구선수로 선정됐다"라며 "영향력 있는 공격수 손흥민은 지속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선수 중 한 명이며, 그의 팀이 형편 없었던 2022/23시즌에서 회복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상위권을 향해 다시 싸울 수 있도록 도왔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부진한 한 해를 보낸 2022/23시즌 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손흥민이 부활에 성공하자 반등에 성공해 현재 5위에 올라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어 "팬들이 뽑은 올해의 토트넘 선수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건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이었다"라며 "3위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인상적인 출발을 한 제임스 매디슨한테 돌아갔고, 위고 요리스를 대신해 골문을 차지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4위를 차지했다"라고 덧붙였다.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오는 24일 오전 12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지미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2023 올해의 토트넘 선수로 뽑힌 손흥민이 최근 리그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인 에버턴을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올려 토트넘의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프리미어리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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