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자신들의 이적 건을 '셀프 하이재킹'하려고 했다는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팀토크'는 18일(한국시간) "맨유가 도니 판 더 비크를 임대하기로 프랑크푸르트와 구두 합의했음에도 바르셀로나에 그의 영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이재킹은 구단간 선수 이적 거래 도중 또 다른 구단이 선수를 낚아챌 때 쓰이는 표현이다. 이 건은 선수를 보내려는 맨유가 프랑크푸르트와의 합의했음에도 바르셀로나에 판 더 비크 입단을 제의했기 때문에 '셀프 하이재킹'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판 더 비크는 지난 2020/21시즌 맨유에 합류한 뒤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구단 내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지난 2022/23시즌 아약스 시절 은사 에릭 턴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했음에도 선택받지 못하고 교체 신세를 전전하다가 결국 올 시즌에는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팀토크'는 "판 더 비크는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전하며 그의 이적을 가시화했다. 선수 본인도 결국 이적을 열망하게 됐고 턴하흐 또한 이를 허용하며 새로운 둥지를 찾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결국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이달 중순 "판 더 비크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임대를 떠난다"며 "완전 이적시 1300만 파운드(약 214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맨유와 프랑크푸르트는 구두계약까지 마친 상태다.
그러나 맨유가 구두 합의 이후에도 바르셀로나에게 판 더 비크 영입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팀토크'에 따르면 맨유는 판 더 비크의 완전이적을 제안했으며 이적료는 3430만 파운드(약 56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탕아' 제이든 산초까지도 '묶음상품'으로 넘겨준다는 제안도 포함됐다고 밝혀졌다. 매체는 "343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는 판 더 비크와 산초의 이적 모두가 포함돼 있다"며 맨유가 산초까지 덤으로 처분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산초는 지난 2021년 여름 맨유에 합류했다. 그러나 7300만 파운드(약 120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데려온 산초는 기대 이하였다. 저조한 경기력과 더불어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올 시즌 초 턴하흐와의 갈등이 제대로 폭발하며 산초는 1군에서 쫓겨나 2군으로 강등당하는 '귀양살이'를 시작했다.
'팀토크'는 이러한 사실을 짚으며 "맨유는 판 더 비크와 산초를 매각해도 필연적인 손해를 본다"고 분석하면서도 "산초에게 쓴 거액의 이적료를 메꾸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다가 산초와 판 더 비크는 둘 다 출전 시간이 없거나 저조해 시장가치가 수직하락한 상태다. 경기력 또한 보장되지 못한 '악성 매물'이라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선수를 처분하기 위해서는 웬만한 금액은 수령해야한다는 것이 '팀토크'의 의견이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주전 미드필더 파블로 가비가 A매치 기간에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중원 뎁스가 얇아진 상태다.
더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는 오리올 로메우는 질나쁜 경기력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 일쑤다. 윙어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피냐와 주앙 펠릭스 등 측면 자원에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이 적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득점 부족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