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방콕 유나이티드 토차완 스리판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기 관전에 대해 일반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방콕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최종전에서 2-3으로 역전 패했다. 완차이가 먼저 득점했지만, 문선민에게 전반 종료 전 동점을 허용했고 이동준에게 후반 31분과 33분 연속 실점했다. 후반 40분 룽그라트 푸미찬툭이 한 골 만회했지만, 다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방콕은 패배에도 조 1위(4승 1무 1패·승점 13)로 순조롭게 16강을 통과했다. 방콕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전북은 조 2위(4승 2패·승점 12)로 각 조 2위 팀 중 상위 3팀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스리판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북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 했다. 초반 30분 전술적으로 잘 진행헀지만, 90분 간은 극복하기 어려웠고 좋지 않은 경기였다. 전북의 피지컬에 고전했고 퀄리티 높은 선수들이다보니 경기를 하면서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다. 상대가 좋은 팀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했고 전북과 상대해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6강에 진출하는 방콕은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이 있을지 묻자, 스리판 감독은 "우리에게 좋은 테스트였다. 전북 같은 강팀을 상대로 아시아 무대에서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원정에서 경기를 하고 전술적으로 적응하면서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보러왔다. 한국은 오는 3월 태국과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캐나다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 4차전 홈-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방콕 선수단에는 태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 여럿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파티왓 캄마이 골키퍼를 비롯해 마누엘 비흐르, 수판 통송, 니티퐁 셀라논이 이날 경기에 출장했다. 미드필더 포클라우 아난 역시 눈길을 끌었다.
스리판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의 관전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과 태국 대표팀 선수들을 지켜보러 온 것으로 안다. 일반적인 일이고 태국 선수들을 확인하러 온 것이다. 태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려는 모습을 보였고 우리 선수들도 전북 선수들처럼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 올리는 콘셉트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은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1승 1패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창단 후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한 방콕은 토너먼트 무대에서 포항 스틸러스나 울산 현대 등 K리그 팀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스리판 감독은 이에 대해 "16강에 올라간 것은 우리 예상 밖의 일이다. 대회 시작 때 우리가 조 1위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 우리의 목표를 이뤘다. 16강에서 한국, 일본, 중국 등 어떤 만나더라도 이를 즐길 것이다. 오늘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의 선수들 대부분이 좋은 선수들이다. 특히 박재용이 피지컬을 바탕으로 롱볼에서 공 소유권을 지켜내고 볼을 뿌려줬다"라고 전북을 평가한 스리판 감독은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력이 달랐던 이유에 대해 "전북의 기준이 우리보다 높았고 16강 진출에 대한 동기부여도 있었다. 홈 경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상대가 후반에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