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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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판단은 대중 몫…연기로 봐 주는 순간 올 수 있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12.07 06: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정현이 오랜만에 영화 주연작으로 나서는 떨리는 마음을 밝히며 연기를 향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김정현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비밀'(감독 임경호, 소준범)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밀'은 잔혹하게 살해된 사체에서 10년 전 자살한 영훈의 일기가 발견되고, 그 이면을 파헤치던 강력반 형사 동근(김정현 분)이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추적 스릴러다.

김정현이 연기한 강력반 형사 동근은 잔인하게 살해된 피해자에게서 발견된 의문의 증거를 따라가면서 미궁 속에 빠진 범죄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인물이다.



정확한 판단력과 소신을 가진 진중한 인물로 냉정하게 보이는 모습 때문에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체에서 10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영훈의 일기를 발견한 후 숨겨진 진실을 밝히고자 안간힘을 쓰며, 피해자의 과거 주변 인물들과 대립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의 긴장감을 높인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고 혼란스럽고 괴로운 감정이 그를 짓누르게 된다. 

이날 김정현은 오랜만의 영화 주연작 복귀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며 "데뷔작 이후 이렇게 주연으로 출연한 것이 처음이다. 단역이나 특별출연은 몇 번 했는데. 촬영을 마친 지 2년 정도 됐는데 어렵게 개봉해서 더 기쁜 마음이다"라고 인사했다.

예민한 형사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가, 좀 더 차별성을 두기 위해 다시 살을 찌우기도 했다. 여기에 수염과 거친 피부 톤을 더하며 외형적인 모습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김정현은 "몸무게가 70kg 후반대였는데 9kg를 찌워서 80kg대 후반까지 갔다. 운동으로 찌우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음식에 대한 욕심은 많이 없지만, 안 가리고 다 먹는 편이어서 계속 먹으면서 살을 찌웠다. 정말 있으면 있는대로 먹었다"고 떠올렸다.

김정현은 "살을 다시 빼면서 '급찐급빠(살을 급하게 찌우고 급하게 빼는 것)'가 됐다. 살을 찌우고 빼는 것이 힘들지는 않다. 오히려 (연기를 위해서라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캐릭터의 분위기는 어두웠지만 임경호, 소준범 두 명의 감독과 협업하며 어느 때보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면서 만족했다.

영화 속에서 자신의 아역으로 출연한 SF9 다원의 모습을 보며 연기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반성했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아역 분들이 서로 다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이상하게 다원이만 역변한 것 같아서 미안했다. 실제 촬영을 할 때는 다원씨와 얘기를 많이 해 본 적이 없는데, 다원 씨가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즐겁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했어야 되는데' 싶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어 "다원 씨를 보면서 '참 반짝반짝한다' 싶었다. 저렇게 즐기는 마음이 더 오래 갔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연기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물음에는 "현장은 정말 즐겁다. 신인 때부터 그랬다. 잘하고 싶은 열정이 컸다. 다원 씨가 부러웠다고 말씀 드린 이유도, 연기 자체를 재밌게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이더라. 내 연기를 다시 볼 때 '왜 연기를 저렇게 했을까' 이런 생각만 했는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라고 털어놓았다.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해 '질투의 화신'(2016), '역적'(2017), '학교 2017'(2017), '시간'(2018), '사랑의 불시착'(2019), '철인왕후'(2020), '꼭두의 계절'(2023) 등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기억을 만나다'(2018), '밤이 되었습니다'(2021)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오며 다채롭고 깊이 있는 열연으로 호평 받아 왔다. 

배우 세계에 발을 들인 뒤 연기를 향한 열정과 의지와는 별개로, 뜻하지 않은 오해에 휩싸이는 등 편하지만은 않은 여러 상황들을 통과의례처럼 겪기도 했다.

취재진을 향해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긴장과 설레는 모습을 함께 보였던 김정현은 "(기자들과의 만남에) 긴장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고 진심을 더하며 "이렇게 사람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 것도 오랜만이다"라고 얘기했다.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까지, 그간의 시간들을 돌아보던 김정현은 작품 외적인 이슈들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상황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작품보다 이슈로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고 초연하게 답했다.

이어 "대중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느낌으로 보실 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속상해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 않나. (이슈보다) 연기로 봐 주시는 순간이 올 수 있게 노력하는 수 밖에는 없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또 김정현은 "올 한 해가 다 갔는데, 정말 연기를 좀 더 잘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신체와 멘탈을 강하게 만들어서, 내년도 이 마음의 연장선상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비밀'은 13일 개봉한다.

사진 = 스토리제이컴퍼니, ㈜영화특별시SMC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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