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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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 홍석천 "식당 시작? 방송 정지 당해서…" (4인용식탁)[종합]

기사입력 2023.11.27 21:08 / 기사수정 2023.11.27 21:0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하게 된 속사정을 밝혔다.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홍석천이 출연했다. 

이날 홍석천은 절친으로 방송인 안선영, 배우 이문식과 2008년 입양한 조카이자 딸 홍주은 양을 초대했다.

홍석천은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홍석천은 방송인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2000년 커밍아웃을 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날 홍석천은 민머리 스타일을 하게 된 이유를 전하며 "광고 제안이 들어왔는데, 광고 쪽에서 두상이 예쁘다고 머리를 밀 수 있겠냐 하더라. 당시 출연료가 300만 원이라고 했는데, 그게 당시에는 대학교 등록금을 할 수 있는 돈이었다. 주변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그렇게 광고 데뷔를 하게 됐다. 음료 광고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매력이 뭔지 몰랐다. 배우의 꿈은 있었지만 교수님에게 말도 못했던 소심했던 사람이었는데, 머리를 밀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전했다.

이문식은 "그렇게 잘 나가다가 왜 식당을 하게 됐냐"고 요식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고, 홍석천은 2000년 커밍아웃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커밍아웃 후 방송일이 다 끊겼다. 3년 반 동안 출연 정지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만 해도 커밍아웃을 한다는 것은 정말 파격이었다. 내가 20대 때 너무 지독한 사랑을 했는데, 커밍아웃을 안 한 것 때문에 헤어지게 됐다. 그 때 나한테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더라. 이걸 숨기면 어떻게 사랑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려면 커밍아웃을 해야 다가올 사랑에 당당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떠올렸다.

홍석천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즈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고, 예능이다 보니 저한테 '(홍석천 씨는 방송에서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있는데)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하세요?'라고 가볍게 물었었다. 그 때가 커밍아웃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저는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고, 제작진에게도 '난 마음의 준비를 다 했으니 방송에 내보내도 된다'고 했었다. 그런데 제작진 회의 끝에 방송 불가 판정이 됐더라. 이후 지면 인터뷰를 통해 2000년에 커밍아웃을 하게 된 것이다. 엄마에게 '내가 게이인데, 커밍아웃 기사가 나올거야'라고 말했는데 이해하지 못하셨다. 이걸 전화로 설명하다가, 상황을 알게 된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왔다. 그 때만 해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때라, 필사적으로 기사를 막으려고 했었다"고 돌아봤다.

"가족 모임, 명절 모임에 몇 년을 못 갔다"고 말한 홍석천은 "23년이 지난 지금도 부모님이 100% 저를 이해하진 못한다. 그렇지만 부모라는 입장이 있으니까 제가 잘 되길 기도해주고 내가 하는 많은 일들을 응원해준다"면서 "이태원에 가게를 낸 것도, 그렇게 커밍아웃을 하고 2년이 넘었는데도 일이 안 풀리더라. 그래서 2002년에 이태원에서 첫 가게를 시작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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