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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단장이 붙잡았다…박경수 "1년 더 뛴다, 짐이 되진 않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6 21:45



(엑스포츠뉴스 용인, 최원영 기자)​ 주장 박경수가 KT 위즈와 1년 더 함께한다.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권리를 행사하진 않았다. 1984년생, 한국 나이로 불혹인 그는 현역 생활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26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 박경수가 등장했다. KT의 팬 페스티벌에 참여한 그는 "아직 계약서에 사인은 안 했지만, 1년 더 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강철 감독과 나도현 단장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 감독은 계속해서 주장을 맡는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박경수는 "먼저 1년 연장 계약을 제안해 주셔서 감사했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려 한다"며 "솔직히 고민이 많았다. 팀에 짐이 되는 것은 정말 싫었다. 지난해, 올해 모두 언제든 유니폼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야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팀에서 확실한 대체 자원이 없다고 판단해 계약을 제안해 주신 것 같다. (천)성호가 상무 야구단에서 잘하고 돌아왔고, 내년엔 (심)우준이도 복귀한다. 나는 일종의 보험인 듯하다"며 "내가 결과를 내야 보험이 완성되는 것 아닌가. 더 노력해야 한다. 후배들이 자리를 잡으면 과감히 다 내려놓고 떠나려 한다"고 덧붙였다.

'주장'에 무게를 뒀다. 박경수는 "무엇보다 고참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해보려 한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그동안 언제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소통이 가능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독님 방에 자주 들어갔다. 선수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시고 받아주셨다"며 "덕분에 선수들에게 '감독님께 이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자, 따라와'라고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책임감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목표보다 오래 그라운드에 남게 됐다. 박경수는 "이 나이까지 뛸 수 있을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목표는 38세였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정말 좋은 팀에 와 좋은 지도자분들을 만난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 무척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팀은 내게 더 특별하다. 보다 애정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팀이 바로 KT다"고 강조했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10위에서 2위까지 도약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V2'를 노렸다. 앞서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룬 바 있다. 그러나 LG 트윈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준우승으로 2023시즌을 마쳤다.

박경수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 팬분들께 (우승) 반지가 하나 더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해내지 못했다"며 "준비 잘해 내년에 반지 한 개 더 받고 마무리하겠다. 감사 인사 전하며 떠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준우승도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실패를 통해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다음 달부터 몸을 만들 것이다. 2024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고 출신인 박경수는 2003년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그해 데뷔해 2014년까지 LG에 몸담았다. 2015년 신생팀 KT로 FA 이적했다. 올해까지 9시즌 동안 마법사 군단의 한 축을 담당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다.



사진=용인,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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