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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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에 미친 '명장' 퍼거슨 "11억 주고 말 3필 구입…죽은 아내가 알면 날 죽였을 것"

기사입력 2023.11.23 08: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비싼 경주마를 구입하면서 세상을 떠난 아내의 눈치를 봤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맨유의 아이콘 알렉스 퍼거슨 경은 최근 매우 비싼 말을 두 마리 구입하면서 '내가 말에 쓴 돈이 얼마인지 알았다면 죽은 아내가 날 죽였을 것'이라고 농담했다"라고 보도했다.

퍼거슨은 맨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사령탑이다. 그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약 27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1998/99시즌 잉글랜드 구단 최초로 한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면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2013년 은퇴를 선언한 이후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퍼거슨은 지난달 5일 57년간 함께한 아내 캐시 퍼거슨을 떠나보냈다. 1966년부터 퍼거슨과 결혼 생활을 이어간 캐시 퍼거슨은 향년 84세 나이로 눈을 감았다.




사랑하던 아내를 떠나 보낸 후 퍼거슨은 최근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일상 생활을 보내고 있다. 특히 평소 축구 외에도 경마를 좋아했던 퍼거슨은 막대한 돈을 주고 명마를 구입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퍼거슨은 '갬블링 존'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에 우린 아일랜드산 말 2마리와 프랑스산 말 1마리를 구입했다"라며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프랑스 말은 45만 파운드(약 7억3200만원), 아일랜드 말 구입에 20만 파운드(약 3억2500만원)를 지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총액 65만 파운드(약 11억원)이라 꽤 큰 수표를 써야했다. 내 아들 중 한 명은 '뭐하는 거에요?'라고 말했다"라며 "죽은 아내가 살아있을 때 내가 말 구입에 쓴 돈을 알았다면 날 죽였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퍼거슨이 비싼 돈을 주고 말을 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퍼거슨은 "난 말을 총 32마리 가지고 있다"라며 경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맨유 사령탑 시절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급여를 수령했던 퍼거슨이지만, 그럼에도 취미 생활에 돈을 쓸 때 아내의 눈치를 보는 모습은 남성 축구 팬들의 공감을 샀다.




현역 감독일 때도 마주로 활동하며 경마장에 자주 나타났던 퍼거슨은 2013년 은퇴 뒤 경마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그는 맨유 감독 시절과 같은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난 트레이너나 기수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방해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감독이었을 때도 누구도 방해하지 않게끔 했는데, 왜 경마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들을 방해해야 하는가?"라며 맨유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비결 중 하나를 드러냈다.

최근 퍼거슨은 바레인에서 열린 경마 대회 바레인 인터내셔널 트로피에서 '스피릿 댄서' 마주로 대회에 참가해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챙기면서 화제가 됐다. 우승을 차지한 뒤 퍼거슨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의 순간이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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