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뒤 한국에 와서 월드컵 예선을 치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자신을 둘러싼 '혹사론'에 답했다. 못 뛰는 것보다는 낫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 2026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아시아 2차 예선 C조 첫 경기 싱가포르와의 홈 경기에서 조규성과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의 연속 골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2~3수 위인 한국은 홈에서 상대를 맞아 초반부터 골 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고 보니 아니었다. 상대의 밀집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전반 추가시간을 앞두고 터진 조규성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한국은 후반에 싱가포르를 맹폭했다. 후반 4분 황희찬을 시작으로 후반 18분 손흥민, 후반 23분 황의조의 페널티킥 득점, 후반 40분 이강인의 연속골이 터지며 한국은 싱가포르를 완파했다.
상대가 밀집수비로 내려서면서 한국은 강하게 라인을 올렸고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은 간간히 올라오는 싱가포르의 역습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뮌헨에서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기록 중이다. 클린스만호에서도 9월 영국 원정에서부터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이 중 지난달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30분 교체아웃된 것을 빼곤 4경기를 모두 90분 다 뛰었다.
지치고 힘들 법도 하지만 김민재는 못 뛰는 것보다 그래도 이렇게 많이 뛰는 것이 더 낫다며 출전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반복적으로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 못 뛰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집중력이 안 깨질 수 있는지를, 잘 적응하면서 잘 관리해서 뛰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대표팀과 함께 19일 중국으로 떠나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차예선 2차전 중국전에 출전한다.
김민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에서 2년간 뛴 경험이 대표팀에 공유가 되겠는가란 질문엔 "안 될 것 같다"며 웃은 뒤 "같은 팀(베이징)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지금 대표 선수로 뛰고 있어서 그 선수들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민재는 지난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렸던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중국전에서 세트피스 때 공격 가담을 해서 골까지 넣은 적이 있다.
다음은 김민재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이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고 무실점했다는 의미를 두고 싶다. 공격, 수비 모두 잘했던 것 같다.
-뮌헨이나 국내 팬들도 너무 많이 뛰어서 걱정한다.
반복적으로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 못 뛰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집중력이 안 깨질 수 있는지를 잘 적응하면서 잘 관리해서 뛰어야 할 것 같다.
-후방에서 바라본 경기 내용은.
어떤 팀이랑 하든, 10명이 다 같이 수비하면 힘든 건 사실이다. 크게 걱정은 안 했고 공격 선수들이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서 걱정 안 해도 그냥 뒤에서 수비만 잘 버텨 놓으면 한 두골을 들어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 원정이 거칠고 쉽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싱가포르도 만만치 않게 거칠게 하더라. 그래서 중국 가면 저희도 똑같이 거칠게 하지 않으면 당할 거라고 생각하고 수비에서부터 거칠게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전반에 부딪히면서 다리가 불편해 보였는데.
괜찮다.
-중국에서 2년간 뛴 경험이 대표팀에 공유가 될까.
안 될 것 같다. (웃음)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지금 대표 선수로 뛰고 있어서 그 선수들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정승현(울산)과 친한데 최근 센터백 호흡에 대해선 어떤가.
잘 맞고 있다. 그런데 모든 선수와 뛰었을 때 잘 맞았다. 누구와 뛰어도 똑같이 하려고 한다. 다 잘 맞았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DPA/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