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 도중 소리를 크게 질러 홈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의 관중들이 오히려 숨을 죽였다는 후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랑곳 하지 않고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토트넘 선수들에게 압박을 요구했다.
런던 연고 구단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1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가 선수들에게 전반전 내내 소리를 질러 벤치 뒤에 앉아있던 울브스 관중들이 조용해졌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과 울브스는 지난 11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만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다. 리그 1위 탈환을 위해서 승리가 간절했던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내리 2실점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 경기력은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는 평가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이길 자격이 없는 경기를 펼쳤다"며 "(울브스와의 경기서 나온 모습은) 포스테코글루가 여태껏 재건한 토트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혹평을 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부진을 그 누구보다 빨리 눈치챈 모양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전 내내 소리를 지르며 공 소유에 관계 없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일어나'라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질렀다"며 "토트넘 벤치 뒤에 앉아있던 홈 관중을 깜짝 놀래켜 조용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무기력한 공세는 나아지지 못했다.
토트넘은 해당 경기서 58% 점유율을 보였지만 위협적이진 못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총 6번의 슛을 시도했는데 오직 두 번의 유효슈팅만 기록됐다. 이는 울브스가 시도한 17번의 슈팅과 4번의 유효슈팅보다 훨씬 밑도는 수치다.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가 구단에 몇달 있지 않았지만, 이미 전임자들이 겪었던 문제를 다시 겪고 있다"며 "구단 베스트 11에서 많이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결과는 더욱 어두워진다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토트넘은 울브스와의 경기서 주전을 전부 가동할 수 없었다.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은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서 각각 퇴장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공격핵심 제임스 매디슨 또한 발목 부상으로 복귀에 시간이 필요하다. 측면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도 첼시전 경고누적 퇴장으로 울버햄프턴전에 결장했다.
더군다나 토트넘은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부상과 퇴장과 같은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이후 부임한 모든 전임 감독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다. 핵심 선수가 몇몇 빠지고 나면 급격하게 전력이 쇠락한다.
'풋볼 런던'은 "지금까지 토트넘은 강한 팀을 꾸렸을 순 있어도 강한 스쿼드는 꾸리지 못했다"며 토트넘의 얇은 선수층, 소수에게 집중된 전력 비대칭을 문제로 꼬집었다. 이어 "지금도 매디슨과 완전히 동일한 역할의 선수는 토트넘 내에 없다"고 했다. 핵심 선수의 이탈에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토트넘에게 비판을 가했다.
올 시즌 시작 후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대파란을 일으킨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지만 최근의 2연패로 인해 흐름이 심하게 꺾인 상태다. 특히나 이어지는 리그 2경기가 강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임을 상기한다면 반등이 더욱 절실하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