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게 분데스리가는 너무 쉬운 무대였다. 16경기 만에 21골을 득점하며 10시즌 연속 20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케인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4분, 전반 44분 멀티골을 넣으며 4-2 승리에 공헌했다. 케인의 활약으로 승점 3점을 얻은 뮌헨은 9승2무 무패를 달리며 1경기 덜 치른 레버쿠젠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도 케인은 변함 없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해 공격을 이끌었다.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와 함께 하이덴하임의 골문을 겨냥했던 케인은 전반 14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뮌헨에 리드를 안겼다. 케인은 역습 상황에서 사네가 내준 공을 받아 박스 안에서 골대 상단을 정확하게 노리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16호골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이 골로 시즌 20호골을 쏘아올렸다. 분데스리가 입성 16경기 만에 20골을 기록하면서 무려 10시즌 연속 20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전반 44분에는 사네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리그 17호골 및 시즌 21호골을 기록했다.
뮌헨은 후반전에 순식간에 2실점을 허용하며 2-2 동점이 됐지만 하파엘 게레이루,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연속골로 4-2 승리를 거뒀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케인은 2014/15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10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었다. 스쿼카는 SNS를 통해 "현재 케인은 지난 10시즌 동안 매 시즌 20골 이상 넣었다. 이번 시즌 뮌헨에서 21골은 단 16경기 만에 이뤄낸 것"이라고 감탄했다.
2014/15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본격적인 주전으로 올라섰던 케인은 리그에서만 21골을 넣었다. 리그컵 3골,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7골로 시즌 총 31골을 득점했다.
2015/16시즌에도 리그 정상급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리그 25골, 유로파리그 2골, FA컵 1골로 총 28골을 수확했다. 2016/17시즌에는 리그에서 29골, FA컵 4골, 챔피언스리그 2골로 35골을 넣어 커리어하이를 달성, 토트넘의 확실한 주포로 자리매김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17/18시즌에는 전 시즌 자신의 최다골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리그에서 처음으로 30골 고지에 도달했고, FA컵 4골, 챔피언스리그 7골로 시즌 41골을 기록했다. 2018/19시즌에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음에도 시즌 총 24골을 득점했다.
2019/20시즌에도 24골을 넣은 케인은 2020/21시즌 33골로 다시 30골을 넘겼고, 2021/22시즌에는 27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32골로 팀 내 최다골을 작성했다.
이 기간 동안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2015/16, 2016/17, 2020/21) 수상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 받는 프리미어리그에서 9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넘기며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뛰어난 개인 기록에도 불구하고 우승컵이 없었던 케인은 토트넘과 이별을 택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뮌헨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분데스리가는 확실히 케인에게 있어 쉬운 무대였다. 데뷔전이었던 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에선 후반 교체 출전해 침묵했지만 이후 경기당 1골이 훌쩍 넘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화려한 리그 데뷔전을 치른 케인은 이어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라운드에서 2골을 폭발했다.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도 1골을 추가한 케인은 보훔을 상대로 3골2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스탯을 올리면서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에서 다시 라이프치히를 만난 케인은 이번엔 1골을 넣으며 제 역할을 다했다. 마인츠를 상대로도 1골을 넣은 케인은 최근 다름슈타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모두 해트트릭을 기록, 리그 10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다. 분데스리가 첫 10경기에서 15골을 넣은 건 1968/69시즌 구단 레전드 게르트 뮐러 이후 케인이 처음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엄청난 활약이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해 4-3 승리를 이끌더니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도 1골1도움을 기록해 3-1 승리에 앞장섰다. 그리고 홈에서 갈라타사라이와 다시 만나 2골을 넣으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4골로 경기당 1골을 뽑아내고 있는 케인이다.
그리고 하이덴하임전에서 2골을 더 추가해 리그 11경기 만에 17골을 넣었다. 케인은 이미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16골을 넘어섰다. 당시 볼프스부르크 소속이었던 퓔크루크는 16골을 넣기까지 28경기가 걸렸다.
베팅업체 사커베이스는 "케인은 벌써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골든부트 위너의 골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케인은 단 11경기만 뛴 상태다"라며 케인의 놀라운 득점력을 조명했다.
사진=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