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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SON에게 인종차별' 팰리스팬, 3년 동안 '모든 경기 관람 금지' 처분..."사악한 몸짓 금지"

기사입력 2023.11.08 06: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했던 크리스털 팰리스 팬에게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는 8일(한국시간)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제스처를 한 축구팬이 3년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올해 5월 6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맞대결 당시 한 팰리스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제스터를 받은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큰 논란이 됐다. 일부 원정 팬들이 원정석 앞을 지나가는 손흥민을 향해 양손으로 눈을 찢는 인종 차별 행위를 한 것이다. 인종차별 행위 외에 손가락 욕도 쏟아졌다. 손흥민은 대응하지 않고 지나갔다. 




토트넘은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경기에서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혐의를 인지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차별은 혐오스럽고, 사회, 경기, 클럽에서 모두 용납되지 않는다"라며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경찰 및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과 협력하여 관련된 개인을 조사하고 식별 중이다. 이번 시즌 초 손흥민이 첼시에서 유사한 인종차별 학대를 당한 경우와 같이, 유죄가 인정될 경우 개인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팰리스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토트넘 원정에서 손흥민에 인종차별적 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개인에 대한 비디오를 확인했다. 경찰과 증거를 공유했고, 신원이 확인되면 해당 개인은 클럽 금지 조치를 받게 될 것이다"라며 확실한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손흥민을 향한 경기장 내 인종차별 행위는 팰리스전까지 지난 시즌에만 3번째였다. 시즌 초인 지난해 8월 첼시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해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으며, 지난 2월에는 웨스트햄전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해 토트넘 구단이 성명서와 함께 조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결국 해당 팬에 대해서도 영국 왕립검찰청(CPS)이 직접 나서서 기소와 더불어 추가적인 징계까지 결정하며 인종차별적인 제스처에 대한 강력 조치를 감행했다. 

미러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축구팬이 3년 동안 모든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 로버트 갈랜드는 경기 막판 손흥민이 교체될 당시 그런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올해 초 법정에서 해당 행위에 대한 유죄가 인정됐고,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갈랜드의 형량에 이러한 금지 명령을 추가하도록 추진했고, 검찰은 그가 앞으로 3년 동안 어떤 경기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라며 유죄에 대한 판결 이후 추가적인 경기 출입 금지 조치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행동은 SNS를 통해 널리 공유됐고, 팰리스도 자체적으로 구단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손흥민은 경찰에 '이런 끔찍한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의 표적이 될 만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립검찰청 소속 더글러스 맥케이 검사는 "이런 행위는 경기, 선수, 팬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검찰청은 사악한 몸짓이나,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기소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좋아한다고 말하는 스포츠에서 이를 금지하도록 항상 법원에 요청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경기 출입금지 징계를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은 팰리스전 만이 처음이 아니기에 팰리스전 직후 축구인권단체에서도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축구인권단체 '킥 잇 아웃'은 "우리는 손흥민이 인종차별적 학대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그가 이러한 혐오스러운 차별을 견뎌내도록 강요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간 손흥민을 괴롭힌 인종차별적 행위를 비판했다. 

킥 잇 아웃은 경기장 내 선수 보호에 대해서도 "선수 복지는 항상 최우선 순위로 중요하다. 선수들이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경기장을 떠나도록 하는 정책이 특정 상황에서 선수들을 학대에 노출할 위험이 있는지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경기장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어 "모든 가해자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클럽 금지 조치를 받아야 한다는 팰리스의 입장을 다시 한번 언급한다"라며 선수들에 위해를 끼친 행동은 확실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흥민도 인종차별에 대해 과거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내가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다들 안다. 인종차별에 따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축구하고, 어떤 나라와 인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자기 생각을 밝혔다.

팰리스 팬에 대한 강력 조치로 해당 사건이 마무리된 가운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에 대해 확실한 조치와 계속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홈페이지, 크리스털 팰리스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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