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이헤정이 42세 나이에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 이유를 토로했다.
6일 방송된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4인용식탁'은 요리연구가 이혜정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개그우먼 홍윤화, 한의사 한진우, 배우 김영옥이 그의 절친으로 출연했다.
이날 이혜정은 김영옥과 연극 공연을 통해 친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연극에 도전했던 이혜정은 베테랑 호스트 역으로 김혜정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막간에 선생님이랑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한참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선생님께서 '나도 남편이 미울 때가 있어. 근데 별수 없어'라고 해주신 게 그날따라 그 말씀이 귀에 맴돌았다. 그날부터 별수 없으면 마음을 많이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저도 선생님(이혜정)께 고마운 게 많다"라고 입을 뗀 홍윤화는 "선생님 패러디를 했다. 재밌게 봐주신 분들도 있지만 당사자가 불편하면 더이상 (패러디를) 할 수가 없다. 근데 방송 직후 선생님한테 연락이 와서 혼나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너무 재밌어. 눈썹도 더 재밌게 그려' 하시더라. 추석 특집 방송 때는 러시아에 계셨는데 일부러 비행기 타고 같이 개그 연기까지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혜정은 호박죽과 수삼 무침을 시작으로 집안의 특별 레시피가 담긴 전복국, 사태수육, 우럭튀김, 오룡해삼, 대하구이 등 16첩 반상을 만들었다. 모두가 '빅마마 클래스'에 놀란 가운데, 이혜정은 '빅마마'라는 별칭의 유래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그는 "42살 때 요리 공부하려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다. 당시 유학생 중 나이가 제일 많았다"라며 "제가 매일 재료를 계량해 팀원에게 딱 맞게 배부를 했다. 저는 요리하다가 태울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 재료를 막 퍼줬다. 그리고 선생님한테 가서 재료 또 달라고 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나한테 빅마마라고 하더라. 뚱뚱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마피아 보스의 와이프를 빅마마라고 한다더라. 학생들 간 다툼 벌어지면 앞장서서 중재하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24세, 이른 나이에 결혼 후 요리의 꿈을 잠시 접었다는 이혜정.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요리사로 거듭난 계기로 "큰아이가 어릴 때 선청성 심장병으로 조금 아팠다. 의사가 1년을 잘버티면 문제 없는 거니까 수유를 잘 하라고 했다. 균형식을 하면서 건강한 수유를 하기 위해 그때부터 '영양'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라고 했다.
또한 "남편이 저한테 여러모로 영향을 줬다"라는 이혜정은 "남편이랑 싸움이 났다. 소말리아 내전 관련 뉴스를 보는데 남편이 대뜸 '소말리아 어딘지 아냐'고 묻더라. 아프리카라고 했더니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무식하다고 하더라. '머릿속에 뭐가 들었냐'는 등 무시를 해서 대판 붙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말 바보인가 싶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종이에다가 제가 할 줄 아는 걸 적으려는데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다"고 했다. 이후 이혜정은 시아버지와 아들이 자신의 요리 실력을 칭찬해줬다는 것을 떠올리고 요리 클래스를 열었다고. 당시 요리 수업 대기만 2~3년이라고 했다.
하지만 요리로 명성을 얻어갈수록 배움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는 이혜정은 뒤늦게 유학을 결심했다고. 당시 아들이 고3 수험생이었지만 엄마의 꿈을 지지해 준 아들 덕분에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고 했다.
사진=채널A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