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던 곽빈(두산 베어스)이 이번에는 아쉬움을 훌훌 털어낼까.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안정된 제구를 선보이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덕분에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됐다. 프로 데뷔 이후 성인 대표팀에 뽑힌 건 WBC가 처음이었다.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고, 선수들과 함께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지만 담 증세 때문에 등판하지 못했다. 게다가 감기 몸살까지 앓으면서 대회 기간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대회 4연패를 달성하며 금의환향했으나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곽빈은 무거운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이후 곽빈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이 끝난 뒤 항저우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당시 곽빈은 "너무 힘들었다"고 운을 뗀 뒤 "조별리그 1차전 홍콩전을 앞두고 2시간 전에 몸을 풀고 있었는데, 담이 온 것 같아서 트레이너에게 '어떻게 안 되겠나'라고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무리하지 말고 좀 쉬자고 해서 그날 쉬었고, 이튿날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나가서 캐치볼을 한 번 해보라고 해서 좀 쉬면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날 밤에 몸살 기운 때문에 열이 39도 가까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담 증세 이외에도 곽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이유가 또 존재했던 것이다.
조별리그보다 몸 상태가 호전됐고, 곽빈은 슈퍼라운드 첫 경기였던 일본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했다. 다만 선발투수들이 매 경기 호투를 펼치면서 곽빈이 구원 등판할 수 없었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곽빈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비 첫 훈련을 마친 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쉬면서 몸 상태를 회복했고, 운동도 했다. 그렇게 큰 무리는 없는 것 같다"며 "지금부터는 마무리 캠프를 하는 것처럼 내년을 위한 준비를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연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1년에 국제대회를 세 차례나 참가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곽빈이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다. 그는 "선발로 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솔직히 대표팀에서 엄청 잘했던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성적을 떠나서 그냥 던지고 싶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거기서 결과가 나오면 정말 좋고, 아니면 또 연습을 해야 하고 (이번 대회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곽빈은 "잘하든 못하든 그건 내 실력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연히 인정할 것이다. 아시안게임 때 몸 관리를 못해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고, 늘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며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이 된 건 아시안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곽빈은 "그때 멤버가 많아서 그냥 똑같은 느낌이다. 새로운 얼굴도 있어서 괜찮다. 어색한 것도 없고,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며 (도쿄돔은) 엄청 오래된 야구장이지 않나. 그곳에 가려면 국가대표가 돼야 하는 만큼 선수들이 그런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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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