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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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감독, 변태 스토커가 유머러스? "무섭게 다룰 수 있지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11.06 20: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현실 스릴러를 다룬 '뉴 노멀' 정범식 감독이 피오(표지훈)를 귀여운 변태 스토커로 연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뉴 노멀'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로 '기담', '곤지암'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서스펜스 신작이다.

'뉴 노멀'은 어딘가 새롭다. 각각 다른 삶을 사는 주인공들이 각자의 삶을 살면서 느끼는 현실 공포를 마주한다.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사연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공포에 공감을 하게 된다. 공포스럽지만 뉴스에서 볼 법한 사건들로 이뤄져 공감이 먼저 되는 느낌이기도 하다.

살벌한 귀신과 초자연현상으로 무장했던 '기담'과 '곤지암'으로 매니아 층을 보유한 정범식 감독은 '뉴 노멀'로 새 도전에 나섰다.



이에 정범식 감독은 "OTT도 있고 영화가 죽고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극장에서 함께 보고 즐기고 같은 감정을 느끼는 상황이 희박해진다는 생각이 들더라. TV도 좋아져 큰 화면으로 혼자 본다. 영화의 존재가 어떤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던 중 기본적인 서스펜스 영화지만 단단한 걸 만들어보자, 대신 이야기는 트렌드에 맞게 짜자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트렌드는 복잡하지 않고 무겁지 않은 것이라며 "이야기는 요즘 내용이지만 서스펜스 기법은 과거 순수 영화들에서 따 왔다. 젊은 관객과 만나고 싶어 이런 영화를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 노멀'에는 귀신이 나오지 않는다. 이 또한 정범식 감독은 "요즘 길가다 모르는 사람이 대낮에 칼을 휘두르고 차가 인도로 돌진한다. 안전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이 순식간에 죽음의 공포로 뒤덮힐 수 있는 걸 봤다"며 "제가 다른 호러 영화도 만들겠지만, 지금은 귀신과 초자연현상이 너무 가짜처럼 느껴진다. 오히려 영화가 현실을 못 따라가지 않는가"라고 현실을 이야기한 이유를 밝혔다.



극 중에는 은둔 생활을 하는 청년, 데이팅 어플을 사용하는 남녀, 혼자 사는 여성 등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다양한 인물이 그려진다.

특히, 표지훈(피오)는 극에서 파격적인 스토커 연기를 펼쳐 관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보기만 해도 눈이 찌푸려지는 변태 연기를 완벽히 해냈다. 그의 스토킹 연기는 살짝 우스꽝스럽기에 더욱 불쾌하다.



이에 대해 정범식 감독은 "스토킹 사건을 다룰 때 섬뜩하고 무섭게 다룰 수 있지만, 장르적으로 다르게 보여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남다른 캐릭터 연출을 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도 살인 장면을 다룰 때 부조리한 유머를 많이 사용해 '살인을 즐기는 게 아니냐'는 갑론을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때 히치콕 감독은 영화를 인생의 한 조각이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본인의 영화는 케이크 한 조각이라고 말씀했다. 이는 '장르 그대로 즐기세요'라는 뜻이다"라고 전했다.

정범식 감독 또한 스토킹 연출에 대해 "상상을 유머러스하게 비추고 마지막 결말도 유머러스하게 맞이하도록 했다. (관객이) 충분히 경각심과 장난의 유희를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토커의 혐오스러운 부분을 세심히 담은 정범식 감독은 "저 또한 (스토커를) 혐오스러워 하니 그 포인트를 안 거다. '이렇게 하면 혐오스러워 하시겠지'하며 장르적으로 가공했다"고 밝혔다.



실제 뉴스에 나온 사건도 참고를 많이 했다는 정범식 감독은 '뉴 노멀'로 일상 속 공포가 아닌 일상이 된 공포를 다뤘다.

그는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고, 이 시대를 맞이하는 방식으로 여지껏 살아왔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는 시니컬한 비전과 진단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며 "왜 세상이 이렇게 됐는가보단, '이렇게 된 세상에 우리는 살고있지 않았는가'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작품의 메시지를 귀띔했다.

한편 '뉴 노멀'은 11월 8일 개봉한다.

사진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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