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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전이었다" 6연승 후 3연패 NC, 뜨거웠던 가을과의 작별 [PO5]

기사입력 2023.11.05 17:19 / 기사수정 2023.11.05 17:43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을을 뜨겁게 불태운 NC 다이노스가 조금은 아쉬운 모습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퇴장한다. 하지만 충분히 뜨거웠고, 충분히 빛났던 9경기였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를 당했다. 2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2승2패에서 맞붙은 끝장 승부, NC는 이날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길고도 짧았던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뜨겁고도 긴 여정이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순위 경쟁을 했던 NC는 3위가 가장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떨어진 경기력으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5위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많은 이들이 두산의 '업셋'을 예상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서호철의 그랜드슬램, 김형준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단판에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SG 랜더스를 만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NC는 기세를 이어갔다. 가을에 강하기로 소문난 SSG에게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에이스' 에릭 페디 없이도 일궈낸 위업이었다. 매 경기 홈런이 터졌고, 매 경기 영웅이 달랐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연달아 2경기를 잡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페디가 이번 가을 첫 등판에 나서 역투했고, 9-5 승리를 했다. 2차전에서는 3-2,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이겼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NC는 가을야구 6연승으로 단일 포스트시즌 팀 최다 연승 공동 7위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20년을 포함하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포스트시즌 9연승을 질주,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까지 작성했다. 만약 NC가 3차전까지 승리했다면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10연승, 그리고 역대 최초 '전승 업셋'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 작성도 가능했다.




그러나 3차전에 들어서면서 선수들의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앞선 6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NC는 3차전에서 산발 5안타에 그치며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다. 4차전 역시 KT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2-11 대패로 KT의 반격을 허용했다.

강인권 감독은 "어떻게 보면 10월 초부터 순위 싸움을 하면서 거의 한 달 동안 포스트시즌을 했다고 봐야 한다. 그때부터 타격감이 계속 상승세에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내려갈 여지가 있긴 있다. 경기력이 더 나타나려면 투수들이 조금 더 철저하게, 완벽하게 막아주는 것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NC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있었지만, 5차전에서 3점만 내주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3회초 서호철의 희생플라이. 5회초 손아섭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앞섰지만, 4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던 신민혁이 5회말 동점을 허용했고, 6회말 결국 역전을 내주고 다시 점수를 뒤집지 못하면서 패했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뜨거웠고, 치열했던 가을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모두 마친 후 "시즌 전에 저평가를 받았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마지막은 아쉽지만 그래도 잘 치러줬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도전을 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 다만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게임 마무리가 안 좋아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한 시즌을 보내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김주원, 서호철이나 불펜까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형들과 좋은 호흡 덕분에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미래 자원의 발굴을 올 시즌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사진=수원,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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