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MMORPG가 강세인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장르 다변화'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최근 상당한 흥행을 거두면서 네오위즈, 컴투스홀딩스가 개발 중인 신작들도 호성적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도 한국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는 RPG다. 이중 MMORPG는 절반 이상의 매출을 담당하면서 많은 게임사들의 '캐시 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일 글로벌 모바일 시장 조사기업 센서타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시장의 모바일 RPG 매출 69.5%는 MMORPG가 차지했다.
다만 MMORPG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7%에서 점차적으로 감소하면서, '장르 다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도 높아진 상태다. MMORPG의 빈 자리를 채운 장르는 스쿼드와 방치형이다. '승리의 여신:니케' '쿠키런: 킹덤' 등이 대표 게임으로 손꼽히는 스쿼드 RPG는 2019년 12.7%에서 2023년 17.7%로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방치형 RPG 또한 2019년 전체 모바일 RPG 매출에서 1.7%에 불과한 상황에서 2023년 4.4%까지 점유율이 증가하며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019년 대비 비중이 2.5배 이상 성장한 부분이 특히 주목된다. 방치형 RPG의 성장을 이끈 게임은 지난 2022년 8월 출시된 '레전드 오브 슬라임'부터,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까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중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양대 마켓에서 빠르게 최상위권을 점령하면서 "방치형 RPG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출시 3개월이 지난 시점인 10월 18일(모바일 인덱스 기준)에도 구글 플레이 매출 6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를 유지하며 여전히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내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만큼 네오위즈, 컴투스홀딩스의 방치형 신작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13일부터 슈퍼플렉스가 개발 중인 '천상비X소가주키우기'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천상비X소가주키우기'는 무협과 방치형 요소를 결합한 모바일 RPG로, 네오위즈가 서비스 중인 '천상비'의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천상비'의 특징이 녹아들어 있으며, 귀여운 SD 캐릭터를 적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9월 22일 오는 4분기 선보일 신작 '소울 스트라이크'의 글로벌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소울 스트라이크'는 최근 방치형 트렌드와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결합한 게임으로, 컴투스홀딩스는 키우기 게임 특유의 빠른 성장 쾌감은 물론 개성 넘치는 비주얼의 ‘나만의 캐릭터’ 꾸미기로 재미를 더했다. 이용자는 800여 종의 다양한 장비 조합을 통해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모바일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재개 및 유저들의 성향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짧은 시간 내 강한 자극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넷마블, 네오위즈, 컴투스홀딩스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