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올 시즌 폼만 보면 엘링 홀란보다 좋다는 평가가 등장했다.
올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과 해리 케인의 이적으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토트넘에서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도 팀과 함께 성장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로 탈바꿈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9월 2일 번리전에서 올 시즌 처음 원톱으로 배치된 손흥민은 곧바로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는데,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달의 선수상 수상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9월 4경기 6골로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 최종 후보 7인에 선정됐는데, 후보에 올랐던 훌리안 알바레스,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등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아스널과 비기는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전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수상으로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202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수상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이달의 선수상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이 홀란보다도 좋다는 평가가 등장해 토트넘 팬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15일(한국시간) "전문가는 토트넘이 이번 시즌 홀란보다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더부트룸은 "돈 허치슨은 이번 시즌 손흥민이 홀란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케인이 떠난 후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임명돼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훌륭하게 맡았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후 포스테코글루가 그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기량 면에서 상승세를 누렸다"라며 올 시즌 손흥민의 활약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FC의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돈 허치슨은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까지 최고의 팀을 선정하며 공격진을 손흥민, 알렉산더 이삭, 모하메드 살라로 구성했는데, 이에 대해 동료 전문가들이 항의하자 "홀란이 최고의 폼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누구인가? 홀란이다. 하지만 시즌 첫 8경기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인 사람은 누구인가? 손흥민, 이삭, 살라 3명"이라며 손흥민이 홀란보다 앞서는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홀란은 올 시즌도 리그 8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경기력면에서는 부족하다. 특히 지난 9월 24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침묵하며 해당 기간 팀이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허치슨은 홀란이 최고의 스트라이커지만, 올 시즌 활약에서는 팀을 선두로 이끈 손흥민에 비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주연을 맡았고, 몇몇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그는 아스널전에서 득점했고, 리버풀을 상대로 중요한 골을 넣기도 했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한 후 6골을 넣었고, 시즌 내내 그가 기량을 유지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상승세와 함께 손흥민의 활약에 대한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을 리더십과 기량으로 모두 이끌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상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