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14일 벌어진 잉글랜드와 호주 대표팀간의 친선경기서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연출됐다.
영국의 언론 매체 '데일리 미러'는 14일(한국시간) "제임스 매디슨이 물을 먹으려고 물병을 입에 가져다 댔으나 물이 나오지 않았다. 보다 못한 벤치 멤버 해리 매과이어가 매디슨에게 다가가 그의 수분 보충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매디슨은 경기 시작 전 물을 마시고 투입하려 했으나 물은 그의 입과 반대 방향으로 나왔다"며 영상과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계속 물병을 손으로 눌러 물을 짜내보려고 했지만 노즐이 반대 방향을 향해 매디슨 앞으로만 물이 뿜어져 나온 것이다.
해당 물병은 선수들이 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입에 대고 마시는 형태가 아니라 손으로 눌러 물을 짜내는 형식의 물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물이 나오는 노즐이 위를 향 하거나 선수의 입을 향해야 물을 먹을 수 있지만 노즐이 꺾여 직각을 이루면 물을 먹을 수 없다.
매디슨은 3번이나 물을 먹으려고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노즐은 매디슨을 향하지 않고 몸 바깥쪽을 향하고 있었다.
왜 물이 나오지 않는지 어리둥절하게 물병을 들여다보던 매디슨을 보다 못한 매과이어가 벤치에서 일어나 제대로 된 사용방법을 알려주고나서야 비로소 물을 먹을 수 있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 멤버들은 끈끈한 전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 당시 해리 매과이어가 조롱과 비난을 받자 대표팀 동료이자 아스널의 골키퍼 애런 램스데일이 직접 변호하고 나서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서 자책골을 넣은 해리 매과이어에 대해 램스데일은 "해리는 지난 18개월동안 비난받았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며 매과이어의 멘털을 호평했다. 이어 "45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을 위해 잘 뛰었고 불운한 자책골을 넣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매과이어를 변호했다.
매과이어의 대표팀 후배 마크 게히 또한 "매과이어를 보고 배운다"며 그를 추켜세웠다. 게히는 "대표팀에서 훈련하며 (맨체스터 시티의)존 스톤스와 매과이어를 보고 많이 배운다"며 "매과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위해 많은 것을 헌신한 대단한 선수"라 평했다. 매과이어 또한 게히를 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래"라고 칭하며 서로 좋은 평가를 내려준 바 있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다가오는 18일 이탈리아와의 2024 유로 예선전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14일 호주전서 대규모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 때는 우크라이나 전에서 후반 21분까지, 스코틀랜드전에서는 아예 출전하지 못한 매디슨이지만 호주전에서는 후반 28분까지 뛰며 36번의 패스 중 34번의 패스를 성공시키고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주포 해리 케인이 결장해 비교적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는 평이다.
잉글랜드는 애스턴 빌라 소속 올리 왓킨슨이 후반 12분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매디슨은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 기준으로 평점 7.1점을 받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토크스포츠, 데일리 메일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