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포르투갈 대표팀 최고참 크리스타아누 호날두를 놀리는 후배 디오구 달롯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미러'는 "포르투갈 대표팀과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였던 달롯이 호날두 놀리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미러'는 "호날두가 휴대전화를 만지는 모습을 찍은 후 '요즘 세대는 맨날 휴대폰만 만진다(This new generation always on the phone)'며 익살스러운 이모티콘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미러'는 달롯의 SNS 글이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함께한 인터뷰를 저격한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2022년 11월 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의 단독 인터뷰를 잡아 맨유와 에릭 턴하흐 맨유 감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구단과 전혀 상의되지 않은 인터뷰였기 때문에 호날두는 곧바로 방출됐다.
호날두는 해당 인터뷰에서 "요즘 어린 선수들은 '헝그리 정신'이 없다"며 "모든 것이 더 쉽다고 느끼는 것 같고 더 열심히 뛰지도 않는다. 더 고통받지도 않고 신경도 안쓴다"며 구단의 유망주들도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맨유 몇몇 선수를 보고 하는 말이 아니다. 전세계 모든 리그의 모든 팀에 있는 유망주들에게 건네는 말"이라며 "나 때와는 다르다"는 말로 '꼰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날두는 "이해한다. 세로운 세대고 그에 맞는 새로운 기술들이 보급됐으니 그들이 방해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SNS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는 데 있어 따라오는 반대급부를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휴대폰을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호날두다. '미러'는 이런 모습을 본 달롯이 "호날두를 놀리기 위해 글을 올렸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호날두의 과거 인터뷰 발언과 똑같은 글을 적었으니 확실하다는 전망이다.
38살 포르투갈 대표팀 최고참 호날두와 24살 막내 달롯의 나이 차이는 크다. 호날두가 만 14세 생일을 맞은 1999년 2월엔 디오구 달로는 아직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사이는 매우 좋다.
호날두는 과거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맨유 유망주들을 비판했지만 달롯은 예외였다. 그는 달롯에 대해 "매우 어리지만 프로페셔널하다. 그는 똑똑하고 젊고 근면하기 때문에 축구 선수로서 장수하리라 의심치 않는다"며 후배를 극찬헀다.
달롯 또한 호날두가 맨유에서 방출되자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미러'에 따르면 달롯은 "팀 동료로서 호날두가 떠나 매우 슬프다. 그가 맨유에 있는 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 했고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그러나 결정난 일에 단념하고 돌아서야 한다. 남은 무기들로 열심히 싸울 뿐이다"라며 호날두의 방출을 딛고 일어서겠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방출된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에 합류해 역대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다.
축구 재정 통계 전문 플랫폼 '카폴로지'에 따르면 호날두는 2025년까지 기본 연봉 1000억원에 인센티브 및 기타 요건 충족까지 더한 2700억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호날두와 달롯이 함께하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오는 14일 슬로바키아와 2024 유로 J조 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포르투갈은 J조 1위이며 슬로바키아는 포르투갈에 이은 2위다. 포르투갈 대표팀이 유로 2024에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호날두가 내년 유로 본선까지 경기에 뛰며 커리어 통산 A매치 201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더욱 연장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커토닉,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 캡처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