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두산 베어스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현재 5위 두산과 6위 KIA의 승차는 2경기 차로, 이날 결과가 5강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곽빈이다. 올 시즌 22경기 121⅓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으로, 지난달 18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곽빈은 대표팀 소집 이후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등 담에 증세를 느꼈다. 조별리그 1차전인 홍콩전부터 대만과의 결승전까지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곽빈은 소속팀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휴식과 회복에 집중했고, 이날 경기에 맞춰서 등판을 준비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비해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된 만큼 이닝 제한 없이 공을 던진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구위가 좋으면 계속 던질 것이다. 좋으리라고 믿고 있다"며 "아주 미세하게 (담 증세가) 남아있다고 하는데, 경기를 하지 못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팀이 충분히 (곽)빈이에게 맞췄던 날이 오늘이고, 빈이가 오늘은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가장 좋은 건 빈이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타선이 터져주는 것인데, 경기는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며 "전날 (정)철원이와 (김)강률이가 휴식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빈이가 많은 이닝을 끌어준다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의 투수 로테이션에 있어서도 상대 팀에 비해 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곽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날 두산은 NC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11-1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일정이 남아있다. 13일 KIA전을 끝낸 뒤에는 14~15일 LG와의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하고, 16일(잠실)과 17일(인천)에는 SSG와의 2연전도 예정돼 있다.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다. 특히 함께 순위 경쟁 중인 KIA와 SSG를 만나야 하는 일정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것이 득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는 두산에 달려있다.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경기를 준비한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이승엽 감독은 "전날 승리하면서 팀 분위기가 다시 좋아지는 것 같아서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8연전 중에서 두 경기를 지고 12일 경기에서 이겼는데, 매 경기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3~4일 전에 비해서는 좀 불리할 수도 있는 입장이 됐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제는 개인 성적도 필요 없는 것이고, 팀의 승리에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리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김건국을 상대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인태(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허경민(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차이가 있다. 정수빈과 조수행, 기동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두 명의 외야수가 테이블세터를 꾸린다. 12일 NC전에서 2번에 배치된 로하스는 3번으로 이동했고, 김인태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라인업에 변화가 생긴 이유는 김재환이 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전날 경기 도중 오른손 통증을 느끼면서 두 타석 만에 교체된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는 대타로 대기한다. 이승엽 감독은 "부기가 좀 있어서 타격 훈련을 안 했고, 대타로는 대기할 것 같다"며 "전날 땅볼을 치면서 통증을 좀 느꼈고, 그전에 8일 롯데전에서 반즈를 상대로 2루타를 치면서 그때 손이 좀 울렸다고 한다"고 김재환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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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