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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황선홍 감독 "금메달 끝 아니다…내일부터 올림픽 준비" [AG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10.08 06:45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확정한 후 마침내 활짝 웃은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스포츠 과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서 전반 2분 만에 선제 실점했으나 정우영, 조영욱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2014 인천 대회 우승,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일본을 꺾고 우승했던 대표팀은 역대 최초로 아시안게임 축구 3연패를 기록한 팀이 됐다.



이번 승리는 황선홍호에게 있어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황선홍호는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참패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조영욱, 이강인, 홍현석 등 현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이 뛰었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충격은 컸다. 2021년 3월 A대표팀이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후 2022년 6월 U-16 대표팀이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 0-3으로 패해 한일전 2연패를 당한 상황이었고, 3연패까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황선홍 감독에게 이 경기는 금메달을 위해서라도, 지난 맞대결 패배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결국에는 해냈다. 대회 내내 선제골을 놓치지 않았던 황선홍호는 일본에게 처음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대회 최다 득점자 정우영과 현역 군인 조영욱의 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결승전은 항상 어려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하면서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지원 스태프, 코칭 스태프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영광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결승전 소감은 어떤가.

"항상 어려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드린다.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지원 스태프, 코칭 스태프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영광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이강인이 병역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가.

"좋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계속해서 성장해 더 좋아질 수 있고 더 좋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는 데 있어선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 선수 일원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앞으로 그렇게 해줄 거라고 기대한다. 국가대표 활약과 병역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에 나가거나 했을 때는 최고의 퍼포먼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한국 축구 발전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한다."

-지도자로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어떤 의미인가.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내일이면 또 뭔가를 갈망하게 되고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거다. 묵묵히 내 길을 가는 게 지도자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웃음을 짓는 건 오늘 하루 뿐인 것 같다. 우리도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내일부터 다시 일하고 싶은 생각이다."



-대회 3연패 가능성이 낮았음에도 좋은 성적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

"토너먼트상 사실 수비에 시간을 좀 많이 할애했다. 공격 쪽은 워낙 개성들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틀에 가두지 않고 선수에 맞춰서 퍼즐을 짜낸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웃는 건 처음 본다. 선수들에게 웃으면서 어떤 이야기 해줬나.

"고맙고 수고했다고 이야기 했다. 대회 기간 내내 긴장감을 유지했던 건 토너먼트에서는 심리적인 면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조금 무겁게, 때로는 또 즐기자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컨트롤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방송용일 수도 있다. 웃는 거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다. 되게 좋아한다."

-대회를 치르면서 배운 점이나 바꿔야할 부분을 느낀 게 있나.

"축구라는 게 점점 디테일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원이 돼야 한다. 이번 대회 같은 경우 피지컬 파트와 분석 파트가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정우영 선수를 60분에 교체하는 이유는 그 선수의 퍼포먼스가 60분에서 고강도를 모두 소진하기 때문에 그런 걸 세밀하게 나눠서 교체나 여러가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서포팅이 안 되면 앞으로 축구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좀 더 피지컬 파트나 분석 파트의 인원수를 늘려서 좀 더 선수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해줄 수 있게끔 같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고 정말로 같이 노력하지 않으면 한국 축구 발전 안 된다.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파리 올림픽 예선을 준비한다면 나는 뭐 자신있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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