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황선홍호가 대회 전 우려와 달리 아시안게임 역대 최초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와 감독간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줬으나 전반전 정우영, 후반전 조영욱의 골이 터지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승리로 대표팀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역사상 최초로 종목 3연패를 이룬 팀이 됐다. 이전까지 대만, 미얀마, 이란과 함께 2회 연속 우승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이번 우승으로 역사를 새로 썼다.
선수들도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올림픽 최소 동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혜택으로 앞으로 선수 인생에 있어 큰 이점을 갖게 됐다.
어려서부터 스페인에 건너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현재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다. PSG가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데려갈 정도로 재능을 인정 받은 상태다.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목표했던 게 우승이었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게돼 너무 기쁘다"라면서 "팀 동료, 코칭 스태프, 한국에서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 항저우까지 찾아와주신 한국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승해서 너무 좋다. 처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해서 우승한 거기 때문에 나한텐 너무 특별하고 좋은 추억이 될 거다.
이강인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대회가 시작되고 난 후 합류했다. 조별리그 2차전이 있었던 지난달 21일에서야 합류해 3차전 바레인전부터 뛰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너무 좋은 추억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매 순간 느끼고 경험했다. 앞으로 내가 축구 선수 생활 뿐만 아니라 그냥 사람으로서 많이 배운 것 같다"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이번 대회를 되돌아봤다.
대회 전부터 많은 비판이 쏟아졌음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선수들과 감독간의 두터운 믿음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님꼐 너무 감사하다. 시작하기 전부터 언론에서도 많이 안 좋았고, 많은 분들한테 질타도 받았다. 그러나 항상 선수들을 믿어주셨고, 선수들도 감독님을 항상 믿었다"라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더 많은 대회를 우승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너무 좋은 분위기가 있었다. 내가 팀 소집에 들어오기 전부터 한 팀이 돼서 너무 잘 하고 있는 것도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선수들이 정말 코칭 스태프를 많이 믿었고, 코칭 스태프들도 선수들을 잘 믿었다. 한 팀으로 잘 뭉쳐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의 다음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마침 이강인도 파리를 연고로 둔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우승의 순간을 조금 더 즐기고 싶어했다. 이강인은 "지금 아시안게임이 겨우 끝났는데 올림픽 생각이 날까"라면서 "지금은 즐기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