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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이 한·일전? 그래서 좋다…캡틴 백승호 "선수들이 더 원하던데요?" [AG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5 10:15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결승전서 2회 연속 한일전이 열리게 된 가운데 황선홍호 캡틴 백승호가 오직 금메달만 바라보고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5분 만에 터진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전반 26분 상대 에이스 자수르벡 잘릴로디노프에게 프리킥 실점을 내줬으나 정우영이 다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려 간신히 승리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오긴 했지만 우즈베키스탄도 동점골로 맞섰다. 경기 내내 강하게 선수들을 압박했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거친 태클을 일삼으며 대표팀을 괴롭혔다. 후반 막바지에는 퇴장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대표팀을 몰아붙였다. 정우영의 추가골이 아니었다면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는 경기 양상이었다.

조별리그부터 8강 중국전까지 보여줬던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귀중한 승리를 따내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이다.

결승 상대는 일본이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전에서도 맞붙었던 두 팀은 5년 만에 결승에서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됐다 당시에는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김민재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한 대표팀이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캡틴 백승호는 즐거운 마음으로 결승전에 임하겠다며 금메달만 바라보겠다고 선언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백승호는 "대회 전부터 결승에서 일본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누가 됐든 우리 목표는 금메달이다. 오히려 한일전이어서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선수단 반응도 오히려 한일전이 성사된 걸 반기는 분위기였다. 백승호는 "오히려 '무조건 한일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우리는 다 믿음이 있고, 같은 목표 하나를 보고 왔다. 준비 잘해서 잘 회복하고 하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팀에서 뛰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최상의 전력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프로 선수들 못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콩과의 준결승에서는 대거 로테이션을 돌렸음에도 4-0 대승을 거뒀다.



백승호도 "일본이 아무리 어린 선수들로 나와도 항상 조직적으로도 좋고 짜임새도 좋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리도 여러 경기를 봤지만 좋은 팀이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어 "미디어나 많은 분들이 '최고 전력이 안 왔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전ㄴ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좋은 팀이기 때문에 우리도 겸손하게 준비해서 마지막 경기 마지막 목표를 향해 다 걸고 뛰겠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승호는 지치지 않았다.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고, 힘들지도 않다. 결승전 잘 준비하겠다"고 한일전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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