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보다 낫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야말로 '현폼원탑'의 면모를 인정받았다.
4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전 미국 축구대표팀 선수이자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 야누스 미할릭과 함께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상위 5명을 선정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미할릭은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와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보다 손흥민을 더 높은 순위에 두며 "손흥민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미할릭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보여준 모습은 대단하다"며 "두 시즌 전 프리미어리그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이기도 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2021/22시즌) 살라와 득점왕을 공동 수상했을 때, 그 당시 리그에 그보다 나은 선수는 없었다"며 "지난 시즌 약간 어렵긴 했지만 (이번 시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7경기 6골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9월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와의 맞대결에서 3골을 내리 꽂아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화려한 복귀를 알린 손흥민은 지난 달 25일 아스널전에서 2골을 넣고, 이어진 리버풀전에서도 1골을 폭발시켰다.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이 떠난 뒤 그의 공백을 완벽히 해결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에 기용하는 파격적 전술로 토트넘 화력을 높였다.
손흥민을 지도했던 전임 감독인 조세 무리뉴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천성적 윙어"로 평가하고 역할을 제한한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물론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정상 공격수에 오른 홀란이 손흥민과 비교가 가능한지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있다.
홀란은 지난 2022/23시즌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자마자 프리미어리그를 휩쓸며 득점왕과 팀의 트레블(자국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이루는 것에 큰 공을 세웠다. 당시 홀란은 리그에서만 35경기에 36골을 집어넣으며 굉장한 득점력을 보였다. 이번 시즌 또한 7경기에서 8골을 집어넣으며 '1경기 1골' 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축구 전문 매체 'TBR 풋볼'은 "지난 시즌 홀란이 손흥민보다 26골이나 더 넣은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올 시즌도 홀란이 손흥민보다 골이 더 많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10골에 그쳤다. 올 시즌은 홀란에 이어 득점왕 2위를 달리는 중이다. 해당 매체는 이어 "홀란은 아마 지구상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일 것이다"라며 "물론 손흥민이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홀란과 비교는 어려운 주제로 보인다"고 미할릭의 분석에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원톱으로 뛰며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기대 어시스트가 1.27이다. 그러나 도움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는 바꿔말하면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가 1번은 무조건 생긴다는 것이다. 즉 경기마다 최소한 1번, 4경기에서 5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수라는 얘기다.
토트넘 원톱은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닌 전개를 통한 기회 창출 및 득점력을 모두 갖고 있어야하는 '전진형 포워드'임을 고려할 때, 손흥민과 현재 토트넘 전술은 잘 들어맞는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약 8년간 뛰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 3위(151골)에 올라있다.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이 주목되는 것은 물론 홀란과의 득점왕 다툼도 눈여겨볼만 하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