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신임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프로그램 '토요일 친목회(The Saturday Social)'는 30일(한국시간)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팀 사령탑들의 등급을 매겼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만큼 명장들도 수두룩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 간의 레벨을 측정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 프로그램은 토의 끝에 감독 20인을 A등급부터 E등급까지 배열을 마쳤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유이한 A등급 사령탑으로 뽑혔다.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세계적인 명장으로 이름이 높았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맨시티를 이끌고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과르디올라 감독 지도력에 힘입어 맨시티는 2023/24시즌 개막 후 리그 6전 전승을 달리면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최근 6년 동안 5번을 우승하며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맨시티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우승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비록 5위로 리그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성공한 리버풀도 개막 후 무패행진(5승1무)을 달리면서 2위 자리에서 맨시티를 맹추격 중이다. 맨시티의 6년 연속 리그 우승을 막은 것도 2019/20시즌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클롭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꼽힌 가운데 바로 다음 레벨인 B등급엔 미켈 아르테타(아스널), 우나이 에메리(애스턴 빌라), 로베르토 데 제르비(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에디 하우(뉴캐슬 유나이티드), 엔지 포스테코글루(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 사령탑이 생애 첫 감독직임에도 지난 시즌 맨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에메리 감독은 지난 시즌 중도 부임해 하위권에 있던 빌라를 7위까지 끌어올렸고,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브라이턴을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내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우 감독도 막대한 자금 지원이 있었다고 하지만 뉴캐슬을 지난 시즌 리그 4위에 안착시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으면서 B등급에 포함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민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B등급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성공적으로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으로 임명되면서 지휘봉을 잡았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빅클럽을 맡아본 경험이 없기에 토트넘 결정에 우려를 표했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전시즌 8위 토트넘과 함께 리그 무패행진(4승2무)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역량이 큰 화제가 됐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팀을 떠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는데, 손흥민이 9번 공격수로 출전한 번리전과 아스널전에서 총 5골을 뽑아내면서 포지션 변경 시도는 대성공을 거뒀다.
한편, 신임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B등급에 위치한 가운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첼시)와 에릭 턴 하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C등급에 위치하면서 굴욕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12위로 마무리한 첼시를 반등시켜야 한다는 임무를 받고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포체티노 감독은 아직까지 인상적인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현재 14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개막 후 리그 6경기(1승2무3패)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해 벌써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전시즌 3위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을 뿐만 아니라 리그컵도 우승하며 6년 만에 구단에 트로피를 선물한 턴 하흐 감독도 개막 후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리그 6경기 동안 3승3패를 거둬 9위에 위치하면서 감독 등급이 하락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이끄는 게리 오닐 감독은 D등급에 이름을 올렸고, 최하위인 E등급엔 승격팀 사령탑인 폴 헤킹버텀(셰필드 유나이티드)과 롭 에드워즈(루턴 타운)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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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