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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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하루 밖에 못 쉬나"…벨호, '이틀 쉰' 북한 넘고 4강 도전 [AG현장]

기사입력 2023.09.30 09:39 / 기사수정 2023.09.30 09:39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불리한 일정 속에 '난적' 북한과 마주한다.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중국 원저우에 위치한 원저우 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대표팀은 C조 1위 북한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다만 일정상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홍콩전 이후 단 하루 밖에 쉬지 못했다. 반면 북한은 싱가포르와 경기 후 이틀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북한 조에 속했던 캄보디아의 불참 선언으로 팀 수가 한 팀 적어진 탓이었다. 게다가 싱가포르와의 경기도 거의 연습 경기처럼 치러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이에 대해 벨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팀이 각각 다른 경기 수를 치러야하는 시스템이 개인적으로 이해가 잘 안 간다"라면서 "북한의 경우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이틀의 시간이 주어졌으나 우린 단 하루만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우리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반면, 북한은 2경기만 했다. 대회 운영에 의문이 든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 벨 감독은 "준비할 시간이 하루 밖에 없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전적은 대표팀의 절대 열세다. 지금까지 총 19번 맞붙어 단 1승만 챙겼다. 18경기에서는 3무15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대결은 2017년 동아시안컵 경기로 대표팀의 0-1 패배였다. 유일한 승리는 2005년 동아시안컵 1-0 승리였다.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국제대회에 처음 나서면서 A매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도 변수다. 북한에선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MVP(골든볼)를 차지한 적이 있는 승향심이 요주의 경계 대상이다.

하지만 토너먼트라는 특수한 상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기기만 해도 연장전, 승부차기로 넘어가기 때문에 충분히 4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2017년 4월 여자아시안컵 예선 평양 원정에서 1-1로 비기고 득실차에서 앞서 북한을 탈락시킨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쓴맛을 봤던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만난 경험을 토대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13골을 득점하고 1골만 내줬다. 미얀마에 3-0, 필리핀에 5-1, 홍콩에 5-0 골잔치를 벌였다. 3골을 터뜨린 손화연, 에이스 지소연, 2골씩 기록한 문미라, 문은주 등 선수들의 득점 감각도 나쁘지 않다.



대표팀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4회 연속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난적 북한을 넘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벨 감독은 "북한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꼭 이겨야 되는 경기다"라면서 "지금까지 선수들 경기력이 좋았다. 팀 스쿼드에 교체가 많았고, 초반 우리 경기를 펼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됐지만 경기력이 괜찮았다. 잘했다"고 대회 내내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 기세를 이어 북한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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