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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갱생 전문?' 무리뉴, 루카쿠 이어 산초 원한다..."1월 영입 유력 후보"

기사입력 2023.09.27 06:23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다시 한번 팀에서 문제를 일으킨 선수의 영입을 원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탈리아 매체 '로마니스타'는 27일(한국시간) "무리뉴는 산초를 로마로 데려오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4라운드 아스널과의 맞대결 이후 산초에 대한 징계를 내린 상태다. 잉글랜드 윙어 산초는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등극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동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한 산초는 2021년 여름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7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산초는 이적 후 몸값과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결국 2023/24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시즌 개막 후 산초는 리그 3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점점 줄어드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었던 산초는 아스널전에서 명단 제외까지 당하자 폭발해 턴 하흐 감독한테 공개적으로 대항하는 '항명 사태'까지 일으켰다.

아스널전에서 1-3으로 역전패 당한 턴하흐 감독은 경기 후 산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훈련에서 산초의 태도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이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것들을 모두 믿지 말아달라. 난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난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고 훈련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턴 하흐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내가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고, 이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산초는 "난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의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어떻게 해서든 선발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다면 여론은 차가웠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산초의 태도에 대해 지적한 내용과 그가 과거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훈련 태도에서 문제를 보였다는 점이 알려지며, 팬들은 산초가 아닌 턴 하흐의 의견에 지지한다는 반응을 내비쳤고, 산초에 대한 비난은 더욱 늘어났다. 

이후 9월 A매치 기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산초와 턴 하흐의 관계는 나아지지 못했다. 곧바로 맨유는 산초를 1군 훈련장에서 내보냈고, 턴 하흐 감독은 "산초가 다시 맨유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그의 복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에서는 "훈련에서 추방당한 산초는 이제 맨유 훈련장에 있는 모든 1군 시설을 이용하는 게 금지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여기엔 1군 선수들이 사용하는 최첨단 식사 시설도 포함됐으며, 따라서 산초는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산초는 턴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전혀 내비치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들은 "산초 동료 선수들은 그가 한발 물러서서 턴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길 바라고 있다"라며 "맨유 선수들은 산초에게 '턴 하흐 감독과의 싸움은 오직 한 명만 승리할 수 있는 싸움'이라고 전했으며, 그들도 산초 감정에 공감하고는 있으나, 그가 SNS에 글을 올린 순간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산초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앞서 턴 하흐와 대립한 후 팀을 떠난 선수들처럼 이적밖에 남지 않는다. 산초는 이미 여름 이적시장 막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까지 대두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무리뉴 감독이 산초를 원한다는 소식이 등장하며, 산초가 유럽에서 경력을 이어나갈 가능성도 고려하게 됐다.





로마니스타는 "무리뉴 감독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산초를 로마로 영입하고 싶어 한다. 산초는 이미 1월에 맨유를 떠나고 싶다고 요청했다. 로마는 그가 향할 가장 유력한 행선지다. 가장 큰 문제는 그의 임금이 거래의 걸림돌이라는 점이다"라며 무리뉴 감독이 산초를 강하게 원한다고 밝혔다.

로마는 최근 2선과 윙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제한적이기에 무리뉴 감독이 산초를 원하는 이유는 해당 포지션에 추가적인 보강을 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파울로 디발라와 스테판 엘 샤라위, 로렌초 펠레그리니 등을 제외하면 윙 활용 가능 선수가 부족하다. 

다만 산초가 로마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산초는 이미 맨유에서 최근 2시즌 동안 굉장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맨유 윙에서 출전했을 때도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산초를 영입해 현재 부족한 로마의 공격진을 보상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리뉴는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에서 이적 문제로 소란을 일으킨 로멜루 루카쿠를 팀에 임대로 영입했는데, 루카쿠는 무리뉴 지휘하에 맹활약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산초도 부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당초 루카쿠는 여름 때 첼시에서 인터밀란 이적이 매우 근접했으나, 이탈리아 또 다른 명문 유벤투스가 자신을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밀란 대신 유벤투스행을 비밀리에 준비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발각되면서 인터 밀란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결국 루카쿠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이에 더해 유벤투스마저 첼시와 이적료를 두고 큰 격차를 드러내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루카쿠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첼시는 거액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루카쿠 보내길 원했으나 선수 자신은 중동으로 절대 가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해 첼시의 속을 더욱 태웠다.

루카쿠는 그럼에도 첼시 훈련을 거부하며 자존심을 원 소속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적시장 마감일을 며칠 앞두고 옛 스승 무리뉴 감독의 제안을 받아 로마에 임대 신분으로 가는 것에 합의했다. 스승을 부름을 받아 로마에 입성한 루카쿠는 팬들의 열띤 환영을 받으면서 로마에서 '무리뉴의 전사'가 될 준비를 마쳤다.





로마 합류 이후 루카쿠는 자신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AC 밀란전에서 교체로 데뷔한 그는 이후 선발 데뷔전인 엠폴리전에서 득점을 기록했고, 셰리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과 토리노와의 리그 경기까지 3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무리뉴는 루카쿠의 활약에 대해 "난 루카쿠가 행복해하는 걸 발견했다"라며 "루카쿠는 행복해야 하고, 사랑을 받고 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루카쿠마저 부활시키며 팀의 일부로 만든 무리뉴가 산초의 새로운 구세주가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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