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AS로마 입단 후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103kg 거구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자신감을 찾으면서 그동안 자신을 비난해 왔던 이들에게 반격을 날렸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26일(한국시간) "루카쿠는 최근 토리노 상대로 골을 넣은 후 인스타그램에 한 래퍼의 노래를 인용하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는 지난 2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열린 토리노FC와의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5라운드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로마는 후반 22분 루카쿠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이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선제골 장면에서 루카쿠는 장점이 강인한 신체 능력을 활용해 수비수를 등진 뒤, 멋진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리그 2호골을 터트렸다.
토리노전 무승부로 로마는 개막 후 5경기에서 승점을 5점(1승2무2패)밖에 얻지 못하며 리그 13위에 위치해 있지만 최근 루카쿠 활약상에 미소를 지었다.
2023 여름 이적시장 때 첼시에서 인터밀란 이적을 앞두고 변덕을 부리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던 키 191cm, 체중 103kg 거구 벨기에 공격수 루카쿠는 지난달 31일 로마와 임대 계약을 체결해 이번 시즌 로마에서 등번호 90번을 달고 뛰게 됐다.
로마에 합류한 이후 루카쿠는 최근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면서 로마의 주포로 거듭났다. 지난 18일 7-0으로 대승한 엠폴리와의 리그 5라운드에서 로마 데뷔골을 시작으로 지난 22일 몰도바 클럽 FC셰리프 티라스폴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2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트린 루카쿠는 토리노 원정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며 절정의 골감을 과시했다.
한편, 로마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루카쿠는 자신감을 얻었는지 그동안 자신을 향해 비난을 쏟았던 이들에게 반박하기로 결정했다.
'아레아 나폴리'에 따르면, 토리노전이 끝나고 루카쿠는 자신의 SNS에 프랑스 래퍼 니스카의 노래 '건축물(Bâtiment)를 인용해 "그들은 나를 비난했다. 그게 빌어먹을 진실이다"라고 작성했다. 루카쿠가 이러한 메시지를 작성한 배경엔 로마에 입단하기 전까지 많은 이들이 루카쿠한테 비난과 조롱을 쏟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쿠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당초 그는 여름 때 첼시에서 인터밀란 이적이 매우 근접했으나, 이탈리아 또 다른 명문 유벤투스가 자신을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밀란 대신 유벤투스행을 비밀리에 준비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발각되면서 인터 밀란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결국 루카쿠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이에 더해 유벤투스마저 첼시와 이적료를 두고 큰 격차를 드러내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루카쿠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첼시는 거액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루카쿠 보내길 원했으나 선수 자신은 중동으로 절대 가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해 첼시의 속을 더욱 태웠다.
루카쿠는 그럼에도 첼시 훈련을 거부하며 자존심을 원 소속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적시장 마감일을 며칠 앞두고 옛 스승 조제 무리뉴 감독의 제안을 받아 로마에 임대 신분으로 가는 것에 합의했다. 스승을 부름을 받아 로마에 입성한 루카쿠는 팬들의 열띤 환영을 받으면서 로마에서 '무리뉴의 전사'가 될 준비를 마쳤다.
지난 2일 리그 3라운드 AC밀란전에서 교체로 나와 로마 데뷔전을 가졌던 루카쿠는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무리뉴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면서 로마 팬들을 열광시킨 루카쿠는 그동안 자신을 비난해 왔던 이들을 침묵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루카쿠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