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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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무빙', 왜 나만 초능력 없냐고…'사람이어야' 된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9.26 11: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희원이 '무빙'과 '한강'까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연이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희원은 최근 종영한 '무빙'에서 정원고등학교의 체육 선생님이자 봉석(이정하 분), 희수(고윤정), 강훈(김도훈)의 담임선생님 최일환 역으로 활약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최일환은 친근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딘가 모르게 미심쩍은 듯한 태도를 보이며 극에 미스터리를 더했다.



특히 최일환은 모범생 반장 강훈과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며, 그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아낸 바 있다.

김희원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한강' 인터뷰에서 "'무빙'과 '한강'이 공개되기 전부터 디즈니+를 구독하고 있었다"고 웃으면서 "본방 사수는 못해도 제가 나오는 것은 다 챙겨보고 있다"며 밝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인한 인기를 체감하냐'는 물음에 김희원은 "'무빙'이 굉장히 잘 되지 않았나. '무빙' 여파로 '한강'도 덩달아서 많이 보시는 것 같더라. 요즘에는 또 (JTBC 금토드라마) '힙하게'도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또 "요즘에 나오는 작품들을 대부분 잘 봐주셔서, 길거리를 걸어가면 예전보다 좀 더 많이 알아봐주시고 말을 많이 걸어주시는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김희원은 "'무빙'을 봐 주신 분들이 제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넌 초능력 없냐?'는 말이었다"고 특유의 담담한 어투로 말을 이어 폭소를 안겼다.

이어 "그러면 전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또 '왜 없냐'고 하시더라. 어떻게 보면 최일환도 초능력이 있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게 해 놓은 것 같다. 저한테도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긴 하더라"고 얘기했다.

'무빙'을 비롯한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서는 '사람다운 것'에 초점을 두고 캐릭터를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제가 진짜 최일환이었다면 멋있어 보이고 싶을까? 생각이 들었다. 초능력자에게 어떻게 대들겠냐는 마음이다. 한 대 맞으면 죽을 수도 있는데, 아무리 학생을 사랑한다고 한들 목숨을 건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나 싶었다. 작가님에게 아이들이 살아가는 과정을 최대한 살리고, 최일환의 존재감에 대한 또 다른 부분들을 찾아보자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초능력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무빙'을 보시는 분들이 '나한테도 이런 초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기대하면서 본다면, 선생님 캐릭터는 더 반대로 인간적으로 보여야 이 캐릭터가 안 묻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자신이 분석했던 내용을 밝혔다.

또 "'인간이라면 이럴 것이다'라는 기준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그 기준을 잡는 데까지가 조금 힘들지만, 기준만 잡히면 연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무빙'에 이어 '한강'에서 연기하고 있는 베테랑 한강경찰 이춘석까지, 캐릭터를 통해 '책임을 지는 어른'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제 의도는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어느 작품에서나 그랬듯이, '사람이어야 한다'는 김희원만의 확고한 생각이 늘 바탕이 되고 있다.



김희원은 "악역이든 선역이든, '사람이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만약 제가 악역을 연기하고 나서 '어떻게 그렇게 나쁘게 했냐'는 얘길 들으면, 늘 똑같이 '연쇄살인범이 우리 앞집에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한다. 내 앞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이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생각하면 섬뜩하지 않나. 그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느꼈을 때 무섭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착한 역할을 하더라도, 착한 사람도 화는 내지 않나. 그래서 늘 출발이 사람에게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아저씨'에서도 사람 많이 안 죽였다. 원빈 씨가 더 많이 죽였다"고 넉살을 부리며 "그만큼 악역이나 선역을 할 때 인간으로 시작해야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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