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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실점' 돌아온 최원태?…"난 아직 모르겠다, 더 열심히 해야"

기사입력 2023.09.25 06:15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복귀전을 잘 치렀지만 안심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분발하려 한다.

LG 트윈스 우완 선발투수 최원태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9승째(6패)와 1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5-1 승리 및 2연승을 견인했다. L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키움 소속이던 최원태는 지난 7월 29일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최원태↔내야수 이주형·투수 김동규·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이적 후 첫 경기였던 7월 30일 두산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8월 4경기 21이닝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00, 9월 2경기 5⅔이닝서 평균자책점 14.29로 부진했다. 지난 11일 1군에서 제외됐다. 10일 KIA전 이후 2주 만에 다시 기회를 얻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최원태가 살아나야 한다. 잘 던져주길 바란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그간 (최)원태의 속구 비중이 너무 떨어졌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살리려면 속구도 더 던져야 한다. 그래야 효과가 난다"고 짚었다.

최원태는 복귀 후 첫 시험대를 무사히 넘었다. 이날 총 투구 수는 92개. 포심 패스트볼(33개),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15개), 커브(10개), 투심 패스트볼(9개)을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48㎞, 투심은 144㎞를 기록했다. 5회 이진영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솔로 홈런을 맞은 것 외에는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47서 4.31로 낮췄다.



경기 후 최원태는 알쏭달쏭한 표정이었다. 그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경기력이) 좋았을 때의 느낌은 아니었다"며 "그래도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다. 앞으로 계속 열심히 연습하면 더 나아질 듯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최원태는 "2군에서 경헌호, 신재웅 투수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경헌호 코치님께서는 '투심을 더 던지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신재웅 코치님은 내가 잘할 때의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투구 시) 팔을 살짝 낮춰 투심에 무브먼트를 주자'고 말해주셨다"며 "최근에 팔을 많이 올렸는데 다시 원래대로, 좋았을 때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용일 수석트레이닝 코치님은 내 정신적 지주셨다.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지는 영업 비밀이다"며 웃었다.

한화전 등판을 앞두고 크게 긴장하진 않았다. 최원태는 "팀이 나 없이도 잘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편했다"며 "마운드 위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자고 생각했다. 잘 된 듯하다"고 돌아봤다.

이날 투구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원태는 "감독님께서 체인지업을 더 던지라고 하셨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초반에 체인지업이 계속 빠져 일단 다른 구종으로 (이닝을) 막고 여유 있을 때 체인지업의 감을 잡아보려 했다"며 "슬라이더, 커브를 많이 써 이닝을 넘겼다. 후반엔 포심과 체인지업을 활용하면서 투구 수가 줄었고 7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이어 "초반에 투심을 던지다 후반에 포심으로 바꿨다. 많이 사용했다"며 "커브도 괜찮았다.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잘할 때 커브로 삼진을 자주 잡았다. 원래 제2구종이 아니라 많이 쓰지 않았는데 삼진 잡을 때 괜찮은 것 같다. 커브와 체인지업 조합이 좋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원태는 1회 이진영, 채은성, 닉 윌리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결정구로 모두 커브를 썼다. 3회 채은성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포수 태그아웃)으로 처리할 때도 커브가 효과를 발휘했다. 6회 박정현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1루 터치아웃)으로 제압했을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사진=최원영 기자, LG 트윈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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