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 시즌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거듭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복부 통증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잔여 경기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김하성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 시작을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급하게 라인업을 변경했다. 바뀐 라인업에는 김하성의 이름이 사라졌다. 주릭슨 프로파가 1번타자 겸 1루수로 매튜 배튼이 8번타자 겸 2루수로 나서면서 김하성의 공백을 메웠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이 복부 통증을 호소해서 교체했다"고 라인업 변경 사유를 설명했다.
김하성은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고, 문제를 파악한 뒤 향후 계획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멜빈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여전히 김하성의 컨디션이 안 좋다"라고 우려를 표한 뒤 "맹장염은 아니지만, 어떤 문제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올해로 빅리그 3년 차가 된 김하성은 2021시즌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143경기에 출전해 501타수 133안타 타율 0.265 17홈런 58타점 36도루를 기록 중으로, 데뷔 첫 20홈런까지 홈런 3개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20홈런 고지를 밟는다면 아시아 야수로는 추신수(SSG 랜더스)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20홈런-20도루 달성도 가능하다. 내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단 한 명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기에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한층 발전된 기량을 뽐낸 김하성은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 강한 어깨까지 내야수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 덕분에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수상 여부를 떠나서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김하성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로도 의미가 있었다.
더구나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던 김하성이기에 팀은 물론이고 팬들도 그의 상태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정규시즌이 12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하성이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김하성의 공백 속에서 경기를 치른 샌디에이고는 오클랜드를 상대로 10-1 대승을 거뒀다. 무려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이 오클랜드 마운드를 폭격했고, 네 명의 투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온 마운드에서는 두 번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사진=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