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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대승' 무리뉴…'금쪽이' 루카쿠 데뷔골에 "사랑이 필요한 선수" 미소

기사입력 2023.09.18 15: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루카쿠는 사랑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GOAL)'은 18일(한국시간) "AS로마를 이끄는 조제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서 임대로 영입한 로멜루 루카쿠가 데뷔골을 터트린 걸 본 후 그에겐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는 18일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엠폴리와의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 맞대결에서 파울로 디발라의 멀티골과 로멜루 루카쿠의 데뷔골에 힘입어 7-0 대승을 거뒀다.

전반 2분 만에 아르헨티나 공격수 디발라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후 헤나투 산체스의 헤더 추가골과 자책골이 나오면서 로마는 전반전을 3-0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된지 10분 만에 디발라는 다시 한번 득점에 성공하면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이후 후반 34분 이탈리아 미드필더 브라얀 크리스탄테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터트렸고, 루카쿠도 후반 37분 역습 상황 속에서 안드레아 벨로티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뒤 골키퍼보다 먼저 공에 발을 갖다 대면서 엠폴리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루카쿠가 2경기 만에 터트린 로마 데뷔골이었다.

마지막으로 후반 41분 팀의 부주장인 이탈리아 센터백 잔루카 만치니가 헤더 골을 넣으면서, 로마는 홈에서 엠폴리를 7-0으로 제압하고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겨갔다. 엠폴리전 승리로 로마는 시즌 개막 후 리그 4경기 만에 첫 승에 신고해 리그 12위(승점 4·1승1무2패)에 올랐다. 반면에 엠폴리는 로마전 대패를 포함해 개막 후 4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리그 꼴찌인 20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로마를 지휘하는 무리뉴 감독은 이날 데뷔골을 터트린 루카쿠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23 여름 이적시장 때 첼시에서 인터밀란 이적을 앞두고 변덕을 부리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던 키 191cm, 체중 103kg 거구 벨기에 공격수 루카쿠는 지난달 31일 로마와 임대 계약을 체결해 이번 시즌 로마에서 등번호 90번을 달고 뛰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DAZ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루카쿠가 행복해하는 걸 발견했다"라며 "루카쿠는 행복해야 하고, 사랑을 받고 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루카쿠는 로마에 도착했고, 난 그 즉시 팀에 그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난 루카쿠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분명 승리하는 걸 좋아하고, 이는 그의 본성이다"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루카쿠 영입을 포기한 인터밀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인터밀란은 라이벌 매치에서 5-1로 이겼고, 많은 공격수들을 갖추고 있는 놀라운 팀이기에 화낼 이유가 없다"라며 "그들은 루카쿠가 필요했던 전 감독 때문에 행복해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인터밀란은 지난 17일 AC밀란과의 '밀라노 더비'에서 5-1 대승을 거두면서 개막 후 리그 4연승을 질주해 선두에 올라섰다.

당초 루카쿠는 여름 때 첼시에서 인터밀란 이적이 매우 근접했으나, 이탈리아 또 다른 명문 유벤투스가 자신을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밀란 대신 유벤투스행을 비밀리에 준비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발각되면서 인터 밀란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결국 루카쿠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이에 더해 유벤투스마저 첼시와 이적료를 두고 큰 격차를 드러내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루카쿠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첼시는 거액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루카쿠 보내길 원했으나 선수 자신은 중동으로 절대 가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해 첼시의 속을 더욱 태웠다.





루카쿠는 그럼에도 첼시 훈련을 거부하며 자존심을 원 소속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적시장 마감일을 며칠 앞두고 옛 스승 무리뉴 감독의 제안을 받아 로마에 임대 신분으로 가는 것에 합의했다. 스승을 부름을 받아 로마에 입성한 루카쿠는 팬들의 열띤 환영을 받으면서 로마에서 '무리뉴의 전사'가 될 준비를 마쳤다.

지난 2일 리그 3라운드 밀란전에서 교체로 나와 로마 데뷔전을 가졌던 루카쿠는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무리뉴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로마를 루카쿠가 어디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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