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루이스 판할 감독이 독일 대표팀 감독 후보로 등장했지만, 독일축구연맹(DFB)은 외국인 감독 선임을 원하지 않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15일(한국시간) "그는 이상적인 한지 플릭의 후임자가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판할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앞두고 독일 대표팀을 맡을 수 있다. 그는 독일어를 구사하고, 분데스리가를 잘 알고 있으며, 경험이 풍부하고 전술적으로 탁월해, 불안정한 팀을 정상 궤도로 되돌릴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판할은 임시 감독직도 크게 문제를 갖지 않을 것이다. 독일축구연맹은 유로 2024 이후 이상적인 후보군을 설득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그는 위르겐 클롭이다"라며 판할 감독 체제로 유로를 마친 이후 클롭을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판할 감독은 과거 아약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엄청난 구단과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도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특히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감독으로, 바르셀로나 전성기의 주역이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이 판할 감독 밑에서 처음 성장했고, 뮌헨에서는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토마스 뮐러 등을 지도했다.
판할 감독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했고, 현재는 암 투병 이후 감독직을 맡지 않고 있다.
판할은 전립선암을 투병하면서 큰 고초를 겪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판할은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25번이나 시행했음에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이며, 수술을 앞두고 "9월 19일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러면 다시 혼자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판할 감독이 독일 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감독직 복귀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한 것이다.
독일 매체 빌트도 "판할 감독은 독일 감독직 자리에 관심이 있다. 판할은 자신의 전 제자인 람과 슈바인슈타이거가 자신을 그 자리에 추천해 준 것에 매우 기뻤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독일축구연맹이 판할과 당장 계약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매체는 "독일축구연맹은 외국인 감독은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독일축구연맹은 현재 뮌헨 감독직을 떠나 휴식 중인 율리안 나겔스만과 접촉 중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판할 감독은 최근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놀라운 주장을 제기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판할 감독은 네덜란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에 대해 "나는 이에 대해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운을 떼며 "아르헨티나가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그리고 일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어떻게 기준을 넘었고 처벌을 받지 않았는지를 보면 모든 것이 계획된 경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시가 세계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내 생각에는 그렇다"라며 모든 것이 메시의 우승을 위해 돌아갔다는 듯한 발언까지 덧붙였다. 다만 판할의 발언에도 네덜란드 주장 버질 판데이크 등은 해당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논란이 커지지는 않았다.
옛 제자들의 추천으로 독일 대표팀 감독직 후보군에 오른 판할이 실제로 임시 감독직이라도 맡으며 감독 경력을 이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PA wire/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