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 핵심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가 심판한테 욕설을 해서 받게 된 추가 징계를 겸허히 수용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GOAL)'은 9일(한국시간) "리버풀 주장 판데이크는 레드카드 사건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추가 징계를 전적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 주장이자 월드 클래스 센터백 판데이크는 지난달 28일 잉글랜드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전반 28분에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다.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가는 가운데 판데이크는 스웨덴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사크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이때 심판은 판데이크가 뉴캐슬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막았다며 레드카드를 꺼내들면서 즉시 경기장에서 나갈 것을 지시했다.
한 골 뒤져 있는 와중에 핵심 수비수인 판데이크가 전반전에 퇴장을 당하면서 리버풀의 패색이 짙어졌지만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 리버풀을 구해냈다.
수적 열세 속에서 리버풀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가운데 누녜스는 경기장에 들어온 지 불과 4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만들어 낸 누녜스는 후반 추가시간 모하메드 살라의 침투 패스를 받아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누녜스의 맹활약 속에 리버풀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그러나 곧바로 판데이크가 퇴장을 당하는 과정에서 심판한테 욕설을 했다는 게 밝혀지면서 리버풀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GOAL'에 따르면, 당시 판데이크는 레드카드를 꺼내 든 심판한테 "빌어먹을 농담(FXXXing Joke)"라고 말하면서 경기장을 떠나는 걸 거부했다. 또 대기심과도 열띤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팀 내 핵심 수비수가 퇴장 징계에 이어 추가 징계까지 주어질 상황에 처하자 리버풀은 영국축구협회(FA) 결정을 주시했는데, FA는 9일 SNS을 통해 판데이크에게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6700만원)와 1경기 추가 징계를 내렸음을 발표했다.
한 경기 출장 정지로 끝나나 리버풀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판데이크도 자신의 SNS에 "오늘 나온 발표에 이어 난 위원회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라고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징계를 수용했다.
판데이크는 "그건 내 리버풀 커리어에서 첫 번째 레드카드였고, 강렬하고 열띤 순간에 좌절감이 나아지도록 했다"라며 "경기 직후 경기 관계자들에게 사과했고 모든 책임을 졌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팀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리버풀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판데이크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225경기에 출전했다. 이 기간 동안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포함해 트로피를 총 7개 들어 올렸다. 2019 발롱도르 투표에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밀렸지만 수비수임에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리버풀은 판데이크가 퇴장 징계를 받아 지난 3일 리그 4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을 판데이크 없이 치렀다. 판데이크가 빠졌음에도 리버풀은 3-0 완승을 거두면서 시즌 첫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판데이크가 추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출장 정지가 한 경기 더 늘어나면서 리버풀은 오는 16일 오후 8시30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맞대결도 판데이크 없이 싸우게 됐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판데이크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