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가오는 풀럼과의 경기에서 히샤를리송을 기용할 것인지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토트넘은 오는 3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풋볼리그컵(EFL컵) 2라운드 풀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과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토트넘은 리그 3경기 만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며 반전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공격과 수비에서 토트넘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준 가운데,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기존 자원들도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토트넘은 리그 첫 경기였던 브렌트퍼드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후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2-0 승리, 본머스 원정 2-0 승리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멀티 득점을 이어가며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런 토트넘의 유일한 아쉬움은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 중인 히샤를리송의 경기력이다. 지난 2022년 무려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합류한 히샤를리송은 케인의 이적 이후 토트넘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케인의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지난 2022/23 시즌에도 리그 27경기에 출전해서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한 히샤를리송이기에 팬들의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그가 케인에게 밀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기에 주전으로 나선다면 에버턴에서 보여줬던 기량을 다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선 리그 3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3경기에서 유효 슈팅은 단 2차례에 불과했으며, 패스 성공률도 71%에 불과했다. 브렌트퍼드전과 본머스전에서는 문전 앞에서 잡은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는 실수도 기록했다. 결국 토트넘 와서 프리미어리그 30경기 출전, 득점이 하나뿐이다.
기회 창출이나 연계 등 다른 부분에서도 모두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토트넘 팬들을 한숨쉬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토트넘 최전방에서 리그 30골과 함께 엄청난 공격 영향력을 보여줬던 케인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결국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부진으로 인해 브레넌 존슨, 메흐디 타레미 등의 영입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판받고 있는 히샤를리송을 풀럼과의 컵 경기에서 기용할지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9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이 컵 경기에 출전할지에 대한 질문에 승리를 위한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포스테코글루는 히샤를리송을 선택한다면 그것이 올바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상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히샤를리송이 컵 대회에서 득점을 통해 살아날 수 있도록 출전을 시킬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아니다. 나는 승리를 위한 팀을 선택한다. 나는 누군가 개인적인 성과를 하도록 팀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히샤를리송과 함께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팀에 넣을 것이다"라며 히샤를리송의 기용은 오직 팀 승리 계획에 그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도 히샤를리송에 대해 언급했다. 실바 감독은 과거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에버턴의 감독으로 일했었는데, 당시 히샤를리송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실바는 옛 제자에 대해 "그는 좋은 선수지만, 이번 경기는 그에게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토트넘은 영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잃었고, 그렇기에 올 시즌 토트넘이 스트라이커 10명을 영입하더라도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 될 것이다"라며 케인의 공백을 채우는 것은 히샤를리송이 아니더라도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히샤를리송은 좋은 청년이고, 정말 열심히 일한다. 그는 토트넘에서 9번이 되기 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히샤를리송이 충분히 재능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히샤를리송이 원톱 자리에서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판단된다면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손흥민은 이미 직전 2경기에서 히샤를리송이 교체로 빠져나갈 때마다 원톱 자리에서 역할을 잘 수행해 냈다.
올 시즌 토트넘 경기력의 유일한 오점인 히샤를리송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승리 플랜에 계속해서 포함되며 풀럼전에서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골 넣을 때마다 닭과 비슷한 새의 흉내 내는 세리머니로 유명한 히샤를리송까지 살아나면 토트넘의 공격력은 더욱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