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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를 잘 부탁해요"...떠나는 서튼이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

기사입력 2023.08.29 18:30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이 잔여시즌 가을야구를 향한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프로답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종운 대행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1차전 우천취소 직후 "나도 지금 상황이 당황스럽다. 수석코치로 1군에 올라왔다가 감독 대행까지 맡게 됐다"며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지만 지금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8일 오후 래리 서튼 전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서튼 감독이 건강 악화로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서튼 감독은 지난 13일 SSG 랜더스, 27일 KT 위즈와 홈 경기 직전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게임을 치르지 못하고 귀가했다. 27일 밤늦게 구단 측에 현재 몸 상태로는 감독직 수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서튼 감독의 건강 악화는 팀 성적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5월까지 단독 3위를 내달리며 순항했지만 6월부터 끊임없는 추락을 겪고 있다. 최근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현재 50승 58패, 승률 0.463으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에 5경기 차로 뒤져 있어 5강 다툼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롯데는 정규리그 잔여 3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서튼 감독이 사의를 받아들였다. 남은 시즌 운영을 이종운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가을야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종운 대행은 현역 시절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1992 시즌 타율 0.314 126안타 3홈런 57타점 21도루로 맹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창단 두 번째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인 한국시리즈 우승의 핵심 멤버로 역사에 남아있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5 시즌 롯데 제16대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3년 계약 첫해 경질됐다.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 연수, SK(현 SSG) 2군 감독을 거쳐 올 시즌 롯데 퓨처스팀 감독으로 고향팀에 돌아왔다.

지난 6월 말 롯데의 코칭스태프 항명 의혹 때 1군 수석코치로 보직이 바뀌었고 불과 2개월 만에 감독 대행을 맡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을 연이어 겪게 됐다.



이종운 대행은 "2015년에는 초보 감독이었고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 당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과거에 1군 감독을 했던 건 의미가 없다"며 "대행으로서 하루빨리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튼 감독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이종운 대행은 서튼 감독의 사퇴가 발표된 직후 부산에서 서튼 감독과 만나 짧게나마 작별 인사의 시간을 가졌다.

이종운 대행은 "전날 부산에서 대전으로 출발하기 전 서튼 감독님과 만났다. 롯데가 잘할 수 있게 감독님을 잘 보필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코칭스태프) 모두의 책임이다"라며 "나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못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튼 감독님이 가시면서 마무리를 잘해달라고 나를 안아주시는데 너무너무 죄송했다"며 "선수들도 현재 상황에 책임감을 많이 느낄 거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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